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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인스타 크리에이터 마이민 "확실한 콘셉트와 꾸준함이 성공 비결"

입력
2024.09.07 10: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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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기반 활동하는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임시로 문 연 '예스키즈존' 가장 먼저 찾아가 촬영
자녀와 함께 자연스러운 일상 담아 공감대 형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마이민(오른쪽)씨와 자녀 우승민군이 5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마이민(오른쪽)씨와 자녀 우승민군이 5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새로 열리는 곳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하루 집에 들어갔어요.

크리에이터 마이민


'인플루언서' 하면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홍보비도 받는' 화려한 일상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5일 만난 크리에이터 마이민(본명 최가현·30)씨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는 슈퍼 프리랜서의 삶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를 내세우며 활동 중인 그는 "아이들 여행지는 핫 플레이스가 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여행지를 다녀오면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영상을 편집하고 소감을 쓰곤 한다"고 했다.

마이민씨는 현재 인스타그램 조회 수와 협찬을 합쳐 다달이 1,000만 원 정도를 벌어들인다. 본래 어린이집 교사와 병행해 일을 하다 올해 초 전업 인플루언서가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입이 많았던 건 아니다. 기존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으로 2018년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 팔로어를 5만 명까지 늘렸지만 한동안 성장이 정체됐고 협찬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23년 여름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잡았다. '노키즈존'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부모의 마음으로 자녀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정보력으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이때였다. 그가 살고 있는 울산 주변의 가볼 만한 장소부터 막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장소를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 관련 영상을 찍었다. 여행이 콘셉트다 보니 이동하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게 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나.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올리니 반응이 달라졌다. 울산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계정 팔로어도 1년 사이에 12만 명에 이르렀다. 마이민씨는 매일 콘텐츠 1, 2개는 꾸준히 올린다. 그는 "어떻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협찬 요청이 내가 모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지역에 '크리에이터 크루'도 조직...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

마이민씨가 인스타그램 쇼트폼 영상 '릴스'를 통해 업로드한 콘텐츠.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도 담는다.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민씨가 인스타그램 쇼트폼 영상 '릴스'를 통해 업로드한 콘텐츠.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도 담는다.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민씨는 보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가 활동하는 모습,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영상에 담고 있다. 지금은 아들 우승민(8)군도 어디를 가면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가 됐다고 한다.

올해 어버이날 즈음 LG유플러스와 힘을 모아 만든 홈카메라 '슈퍼맘카' 홍보 영상은 엄마의 일을 돕는 승민군의 자연스러운 일상 속 모습을 영상에 담아 4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마이민씨는 "보통 기업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은 콘텐츠 만들 때 이것저것 요구 사항이 많다"며 "LG유플러스의 '부스터즈' 프로그램은 최대한 마음 편하게 원하는 시도를 다양하게 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마이민씨의 목표는 다른 크리에이터를 도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도 경상권에 있는 이들과 함께 여행지를 찾고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크루'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강의도 하고, 촬영·편집한 영상에 피드백하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노력한 만큼 보상이 오는 직업이기에 추천은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나의 콘텐츠가 선택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이 깊이 생각하고 플랫폼 시장 동향도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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