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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클' 타니 추석 인심 두터워지네…국내 조선 '빅3', 협력사 자재 대금 앞당겨 지급

입력
2024.09.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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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 계열 3사, 2,248억 원 조기 지급할 것"
삼성중공업 "지난해 못했지만 올해는 앞당겨 준다"
한화오션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조기 지급할 것"

HD현대미포가 건조한 1만8,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미포가 건조한 1만8,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체 '빅3'가 추석(17일)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전 세계 조선업계가 오랜 침체기를 지나 호황기에 접어들게 된 '슈퍼 사이클' 전환 효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가 협력사에 자재 대금 2,248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5일 밝혔다. HD현대 측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도 협력사에 자재대금을 조기지급했으며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HD현대 측은 "지난 여름 휴가 이전에도 그룹 내 조선 3사가 총 2,551억 원의 자재 대금을 미리 보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 대금을 앞당겨 주지 못했던 삼성중공업도 올해는 조기 지급 대열에 동참한다. 삼성중공업 측은 지급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영 상황이 좋아지면서 이번 추석부터 협력업체 자재 대금 조기지급이 재개된다"며 "향후(추석 명절)에도 지속적으로 이 같은 조기 지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지급한 자재 대금은 450억 원 규모인데 올해 지급 규모는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빅3' 2분기 매출 증가, 한화오션은 적자 폭 줄여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이 같은 움직임은 조선업계의 슈퍼 사이클 전환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증가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국내 조선업체 빅3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선별 수주하며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조6,155억 원, 영업이익은 428.7% 증가한 3,764억 원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30.1% 증가한 2조5,320억 원, 영업이익은 121.9% 증가한 1,307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2조5,361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590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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