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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 화산재'도 바다에 투기 검토… 해양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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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대량의 화산재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이 일본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 반대에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데 이어, 자연재해 폐기물을 또다시 바다에 버리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전문가 회의를 열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처리와 관련, '해양 투기'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지산이 분화하면 최대 30㎝가 넘는 화산재가 수도권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 붕괴나 교통편 마비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0년 후지산 폭발 시 화산재 낙하량 예측치를 발표했다. 분화 3시간 만에 수도권에 화산재가 쌓여 철도 운행이 멈추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화가 계속되면 2주 뒤에는 수도 도쿄 인근 가나가와·야마나시현에 30㎝ 이상, 도심에는 10㎝ 이상의 화산재가 각각 쌓일 것이라는 게 정부 예측이었다. 제거할 화산재는 약 4억9,0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나온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이르는 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 차원에서 확정된 구체적인 화산재 처리 방침은 아직까지 없다. 관련 지침에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도로를 최우선 제거 구역으로 정하고, 상·하행선 1차선씩 먼저 치워야 한다고만 정해졌다. 하지만 정리한 화산재를 어디에, 어떻게 버릴지는 여전히 백지상태다. 도쿄도의 관련 업무 담당자는 요미우리에 "도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화산재를 바다에 버릴 경우 해양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양오염방지법에서는 폐기물 해양 투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정부가 긴급 사안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인정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환경에 미칠 영향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은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활화산'이다. 에도 시대 중기였던 1707년 12월 '호에이 분화' 이후 300년간 폭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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