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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프리카와 통째로 "전략적 외교관계 격상"... 80조 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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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지역 53개국과의 외교관계를 모두 '전략적 관계'로 격상할 것을 제안하며 80조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등 서방의 대(對)남반구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외교·경제 뒷배 역할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 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70년 가까운 노력을 거쳐 중국과 아프리카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양자관계를 전략적 관계 단계로 끌어올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엔 가입 기준 54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중국은 53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사실상 아프리카 대륙 전체와의 외교 수준을 통째로 격상하겠다는 셈이다.
또한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의 전반적인 지위를 '신시대 전천후 운명공동체'로 격상할 것"이라고 시 주석은 말했다. 그는 "현대화는 모든 국가의 양도 불가능한 권리지만 서구의 접근 방식은 개발도상국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며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에 위치한 개도국 그룹)'의 현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3,600억 위안(약 67조 원)의 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700억 위안(약 13조 원) 규모의 중국 기업 별도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시 주석은 약속했다.
중국은 2010년 무렵부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적극 끌어들였다. 이 덕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은 강화됐지만, 중국이 제공한 막대한 차관이 오히려 개도국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저소득국가의 중국에 대한 채무는 2020년 기준 1,700억 달러(약 227조 원)다. 이 중 아프리카 국가 비중은 45%에 달한다.
정상회의에 앞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FOCA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프리카 부채 문제 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채무 이자율 조정이나 일부 빚 탕감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추가 지원책을 던지며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중국의 전략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의 경쟁을 위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단순한 무역을 넘어 외교·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군사· 안보 분야에서의 구체적 지원 방안도 쏟아냈다. △10억 위안(1,900억 원) 규모의 무상 군사 원조 △아프리카 국가 군인 6,000명 훈련 지원 △합동 훈련·순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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