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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보좌진, '노조 탄압' 논란 SPC 명절 선물 거부

입력
2024.09.05 07:35
수정
2024.09.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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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보좌관 협의회, SPC 햄세트 선물 지급
"노조 탈퇴 종용 의혹 기업 선물 부적절"
협의회, 보좌진에 사과하고 선물 전량 회수

지난해 10월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서울 서초구 SPC 본사 모습. 뉴시스

지난해 10월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서울 서초구 SPC 본사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가 당 소속 보좌진에게 '노조 탈퇴 종용' 의혹을 받고 있는 SPC그룹의 명절 선물세트를 지급하려다 항의를 받고 철회했다.

민보협은 3일 오전 당 소속 보좌진에게 추석 선물로 'SPC 그릭슈바인 동물복지햄 혼합세트'를 지급한다는 공지를 전했다. 그러자 일부 보좌진이 "SPC에서 추석 선물을 구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항의했다. 허영인 SPC 회장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70여 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탈퇴를 지시하고 강요한 혐의로 4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좌진은 수령을 거부하거나 선물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실은 아예 의원실 문 앞에 "2024년 민보협 명절선물 SPC 삼립 햄세트 수령을 거부한다"는 내용을 써 붙이기도 했다.

민보협은 보좌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4일 오후 사과와 함께 선물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보협은 "이번 선물 결정에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며 "보좌진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대체 선물로 온누리상품권 3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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