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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검객' 조은혜, 동메달 결정전서 패... "최선 다했지만 부족함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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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검객 조은혜(부루벨코리아)가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아쉽게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플뢰레 B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펜싱 최강자 베아트리체 비오에 2-15로 패했다.
휠체어 펜싱은 장애 정도에 따라 카테고리 A와 B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카테고리 A는 앉아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고, 검을 잡은 팔에 불편이 없는 선수이고, B는 앉아서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하반신 마비로 척수 손상이 있는 선수를 가리킨다.
조은혜는 이날 16강에서 홍콩의 충웬핑에 10-15로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패자부활전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넘긴 조은혜는 2,3,4라운드에서 퉁느가팅(홍콩), 나다이아 돌로흐(우크라이나), 사쿠라이 안리(일본)를 순차적으로 꺾었다. 2,3라운드는 각각 15-9, 15-5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따낸 반면, 4라운드 사쿠라이와의 대결에선 14-14 막판 동점 상황까지 치달으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동메달 결정전은 비오의 일방적 승리였다. 비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2번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이 종목 최강자로, 초반부터 6연속 득점을 해내며 조은혜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10분18초 만에 승부를 갈랐다.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혜는 2017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 영화계 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영화 ‘범죄도시’, ‘은밀하게 위대하게’, ‘굿바이 싱글’ 등에 출연한 배우들의 분장이 대부분 조은혜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사고 후 재활치료를 받던 중 뉴스에서 휠체어 펜싱 장면을 봤고, 우아하고 멋진 모습에 반해 이를 시작했다.
한편 같은 날 플뢰레 A 경기를 치른 권효경(홍성군청)은 8강에서 중국의 구하이옌에게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패자부활전 3라운드에서 주전너 크러이녀크(헝가리)에 14-15로 아쉽게 져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권효경은 “확실히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상대가 치고 올라올 때) 흐름을 빨리 끊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쉬움과 함께 희망도 엿봤다. 권효경은 “사브르부터 플뢰레까지 하고 나니 경험치가 쌓이는 느낌이 들어 좋다”며 “에페에서는 메달을 꼭 따고 싶고, 혹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즐겁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선수는 5일 플뢰레 단체와 6일 주종목 에페에서 또 한 번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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