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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CEO는 SKT의 AI '에이닷'에 행복 날개 달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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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협력 파트너 SK텔레콤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용자들은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면서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니바스 CEO는 4일 서울 SKT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 엔진을 소개했다. 그는 오픈AI 출신으로 2022년 퍼플렉시티를 창업하고 '대화형 검색'을 내세운 같은 이름의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검색을 하면 개별 사이트 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답변을 서술하고 출처를 링크로 연결해 인용하는 점이 기존의 검색 엔진들과 다르다.
퍼플렉시티는 SKT와 협업 관계가 되기 전부터 거짓된 내용을 사실처럼 서술하는 '환각 현상'이 덜한 챗봇으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려 왔다. 스리니바스 CEO도 "퍼플렉시티를 한국에서 꽤 많이 사용했다고 들었다"면서 "한국 이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발전된 인터넷 검색을 가장 원하는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AI가 온라인 자료를 무차별적으로 모아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두고 스리니바스 CEO는 "퍼플렉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가 생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언론 매체와 협업하는 '퍼플렉시티 퍼블리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미국의 타임·포천, 독일의 슈피겔 등 주간지와 손을 잡고 이용자가 이들 언론사의 콘텐츠를 이용하면 수익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퍼플렉시티는 6월 포브스의 유료 기사를 무단으로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통 매체와 협업 모델을 고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와 손을 잡은 건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수준을 높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퍼플렉시티는 에이닷에 자사 AI 검색 엔진을 담았고 앞으로 1년 동안 유료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SKT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SKT의 실리콘밸리 자회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AI 개인 비서도 함께 고도화한다. 올해 중 미국 시장에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일부에서 AI에 대한 시장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SKT는 AI 분야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빅 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은 AI 투자를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바라본다"면서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말했다.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은 SK그룹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유 사장은 "최태원 회장과 SKT·SK하이닉스 셋이 함께 빅 테크 경영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AI 투자로) 내년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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