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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리스 외교안보 참모 많이 가르쳐야”…도 넘은 김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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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생소하다면서 “제가 이분들을 상대했을 때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일 세종연구소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 외교안보전략’을 주제로 한 세종열린포럼 강연 자리에서다. 11월 미 대선 향방이 혼란스럽고, 우리에게 미칠 영향도 큰 상황에서 외교안보 실세로 알려진 공직자가 공개석상에서 함부로 할 평가인가.
그는 이 자리에서 미 대선 후보 판세, 전략, 참모, 한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으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적지 않다.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김 차장이 거론한 민주당 집권 시 백악관, 국무부 고위직 후보들 경륜에 대해 얼마나 해박한지 알 수 없으나, 설사 그렇다 해도 해선 안 될 말이다. 심지어 “기존 베테랑들을 밖에서 수혈해 중량감 있는 멤버들이 콤비네이션 돼야 우리도 동맹을 상대하기 편해지겠다”며 도를 넘는 발언도 이어 갔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필립 고든이 백악관 외교안보 참모를 맡는다면 카운터파트인 김 차장을 마주하고 싶을지 의문일 만큼 불쾌한 월권, 오만으로 여길 것이다. “트럼프의 쇼맨십” 등 미 대통령으로 상대할지 모를 후보들에 대한 거친 표현도 그렇다. 김 차장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집권 시 우리의 기회 요인으로 “분쟁지역에 대한 안보 불안이 커져 여러 각지에 방산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후보 수락연설에서 “현대사에서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대통령” “재임 동안 유럽과 중동에 평화가 있었다”고 자랑했던 트럼프가 들었다면 벌컥 화를 낼 일이다.
미묘한 시기에 섣부른 평가도 그렇거니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공개석상에서의 정부 당국자 발언을 문제 삼아 미 정부가 항의성 진위 파악을 한 사례가 없지 않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등 거듭 논란을 빚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차장은 일국의 외교안보를 책임진 공직자 자질을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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