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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볼, 8강서 메달 여정 마무리...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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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패럴림픽에 출전한 여자 골볼 대표팀이 8강에서 '디펜딩 챔이언' 튀르키예에 패하며 메달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 골볼 8강전에서 튀르키예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튀르키예는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이자 2020 도쿄 대회 챔피언이다. 8강전에서 하필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 시작 53초 만에 첫 골을 허용한 데 이어 2분33초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완전히 압도됐다. 5분33초에 페널티드로우를 얻은 서민지(서울시청)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1-2로 따라가긴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이 잇따르면서 격차가 벌어져 전반전을 1-4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심선화가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뒤늦게 추격전을 벌였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28년 만의 패럴림픽 메달 여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7, 8위 순위 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앞서 2022년 1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골볼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주장 김희진(서울시청)은 "28년 만에 잡은 기회라 정말 기적 같았고, 너무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패럴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후배들이 계속 출전해 한국 골볼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출전을 위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선 골볼 대표팀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게 너무 빨리 나온 건 조금 아쉽다"며 "실점이 늦게 나왔더라면 오히려 튀르키예가 더 조급해졌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다만 후회는 없다. 정 감독은 "이제껏 튀르키예와 붙었던 결과를 생각하면 제일 좋은 성적"이라며 "(경기가) 일방적이지 않았고, 필드골도 넣고, 페널티 드로우도 성공시키면서 끝까지 맞붙었기 때문에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시각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참가 선수 모두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눈가리개를 사용한다. 3명의 선수로 구성된 2개팀이 전, 후반 각 12분씩 소리 나는 공으로 상대 골대를 향해 공격하고 수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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