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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나쁠수록 좋은 인재 품어야 한다...대기업들, 미래 경쟁력 확보 경쟁 뜨겁다

입력
2024.09.04 07: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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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9개 계열사, 4일부터 공개 채용 돌입
LG전자·현대차 채용 중
SK하이닉스는 두 달 만에 신규 모집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다.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해 상당수 기업이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 인재 확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4~11일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삼성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신입 사원 공채 지원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정보기술(IT) 계열사,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 삼성생명 등 금융사와 호텔신라·제일기획 등 서비스 계열사 등 19개 관계사가 채용문을 연다. 지원자는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11월 면접을 거쳐 채용되며 소프트웨어·디자인 직군은 별도 과정을 거친다.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이번 공개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2년에 '5년 동안 8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격적 계획을 밝힌 만큼 재계에서는 1만 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공채와 별개로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경력직과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우수 인재 확보해 AI·빅데이터 등 R&D 경쟁력 강화 노려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그래픽=김대훈 기자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그래픽=김대훈 기자

SK와 LG그룹은 전자·IT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돌입했거나 채용을 준비 중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내세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온 힘을 쏟고 있는 SK하이닉스는 7월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10일부터 하반기 신입 사원과 업계 2∼4년 차를 겨냥한 '주니어 탤런트' 채용에 나선다. SK㈜ C&C도 AI 인프라 분야 등에서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전자는 8월 말부터 9월 18일까지 가전, TV, 전장, 기업간거래(B2B) 등 각 사업 부서마다 신규 채용 지원을 받고 있는데 AI와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기계 등 R&D 직군 채용이 가장 많다. 또 품질·생산·영업·디자인 등 다른 직군도 새 인재를 찾고 있다. LG이노텍과 LG CNS도 9월 들어 신입 직원 모집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인재 뽑기에 있어 미래 모빌리티 준비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차는 1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 지원서를 받고 있다. R&D와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모두 6개 분야 36개 직무를 대상으로 한다. 채용 전환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스트젠' 지원서 접수도 같은 기간 이뤄진다. 기아도 9~23일 구매, 국내생산지원, 생산기획, 재경, 경영지원, 고객경험 등 19개 분야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하반기 고용 시장은 세계경기 둔화 우려와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기업이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기술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 인력을 품어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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