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알약 하나에 두 가지 성분 담은 편두통 치료제 처음 출시

SK케미칼이 출시한 편두통 치료 복합제 ‘수벡스’.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두 가지 성분을 하나의 알약에 담아 다양한 원인의 편두통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치료 복합제 ‘수벡스’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단일 성분으로 처방이 이뤄지던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 두 성분의 복합제가 출시된 건 처음이다.

수벡스는 편두통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트립탄 계열의 수마트립탄 성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나프록센나트륨 성분의 복합제다. SK케미칼은 수벡스는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편두통을 동시에 완화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은 뇌 주변 혈관과 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는 통증이 머리의 한쪽 또는 양쪽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 분비에 따른 뇌 혈관 확장, 뇌막 내 염증성 물질 분비 등이 주요 원인이다. 수벡스의 수마트립탄 성분은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켜 통증을 줄여주고, 나프록센나트륨은 신경 염증을 억제한다.

SK케미칼이 편두통 환자 1,4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수마트립탄 단일제를 투약한 뒤 두통이 완화한 환자 비율은 55%였지만, 복합제 투약군에서는 65%였다. 또한 투약 후 24시간 동안 편두통이 없는 상태로 유지된 환자의 비율이 단일제 투약군에서는 35%였는데, 복합제 투여군에서는 48%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약 230억 원 규모로, 수마트립탄 제제 시장이 35%를 차지했다. SK케미칼은 복합제가 효과와 편의성이 낫다는 점을 들어 수마트립탄 단일제를 빠르게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대표는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수한 편두통 의약품 개발, 공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