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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증가율 0%대...IPTV가 이용자 붙잡으려 꺼낸 최후의 카드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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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의 인공지능(AI) 전환 바람이 각 사가 운영하는 유선 인터넷(IP)TV 서비스로도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으로 유료방송 이용을 중단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데 맞춤형 추천·자막 등 AI를 응용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의 이탈을 막으려는 시도다.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특화 AI '미디어 에이전트'를 자사 IPTV인 'U+tv'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스마트홈) 그룹장은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AIPTV(AI+IPTV) 시장을 꾸준히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U+tv의 AI 기능은 △AI 큐레이션 △AI 자막 △'익시' 음성 챗봇 등 세 가지다. ①AI 큐레이션은 IPTV에선 이미 일반화한 작품 추천 기능을 발전시킨 것이다. 배우·작가·감독, 작품 주제와 분위기 등 추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익시 개인화 메시지' 기능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영화 '검은 사제들'을 즐겨 본 이용자에게 "감독이 같은 백상예술대상 4관왕 작품"이라며 영화 '파묘'를 추천하는 식이다.
②AI 자막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이 실시간 방송을 종료한 직후 올라오는 다시보기(VOD)에 음성과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바탕으로 10분 이내에 자막을 붙여 주는 서비스다. ③음성 챗봇은 고객센터에 묻기 곤란한 간단한 궁금증을 AI가 답변해 주는 기능이다. 올해 말에는 ④대화형 탐색 서비스도 출시 예정이다. 생성형 AI '익시젠' 기반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탐색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다른 통신사도 자사의 IPTV에 AI 연계 서비스를 추가했다. KT는 2022년 '지니TV' 개편을 계기로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를 기존 대비 두 배 늘렸다고 밝혔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이벤트 장면만 골라 볼 수 있는 'AI 골라 보기' 기능은 하반기 중 지니TV에 적용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부터 'B tv'에 △개인 프로필을 따로 찾지 않아도 TV가 시청자를 인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자동 개인 식별' △인기 드라마·예능 속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AI 쇼핑'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중 SK텔레콤 '에이닷'과 연계한 AI 챗봇 대화 검색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 3사가 IPTV에 AI 서비스를 추가한 것은 이들 기업이 'AI 전환'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기로 하면서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실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유료 방송 이용자 감소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IPTV 가입자 증가율은 0.5%로,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졌다.
통신사들은 AI 서비스로 당장 매출을 끌어올리기보다 기존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더 느끼게 해줘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박 그룹장은 "AI 서비스는 고객들이 몰입감 있게 TV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으로 당장 수익이 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시청 환경이 좋아지면 고객 리텐션(잔류)이 유지돼 코드커팅 효과를 완화할 거란 기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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