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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독도 조형물, 최초 공문엔 '철거'만... '리모델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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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우기' 논란에 휩싸인 서울 지하철역 독도 조형물 철거 문제와 관련해, 역사를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최초 공문에는 철거 계획만 있었을 뿐 재설치 방침은 명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공사와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위해 독도 조형물을 철거했다"는 이유를 대며 야권 공세를 반박해 왔다.
3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공사가 사업 예산을 산출하기 위해 실무부서에 발송한 '역사 내 방치된 시설물 현황' 공문에는 안국역과 이태원역의 독도 조형물이 '철거 요청' 대상으로 지정돼 있었다. 철거 이유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같은 공문에서 다른 조형물의 경우 '탈락(떨어져 나감) 등의 위험으로 테이프를 설치해 승객 접근을 막고 있음' 등 사유가 구체적으로 서술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안국역 조형물은 지난달 12일 실제 철거가 이뤄졌다.
공사 측은 해당 공문에 독도 조형물의 리모델링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공사 관계자는 "경황이 없어서 세부적으로 문서화하지 못했을 뿐 (조형물을) 철거만 하고 말 것은 아니었다"면서 "내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계획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역에 있던 독도 조형물들이 설치된 지 십수 년이 지나 변색 등 노후화 문제가 생겼고, 철거 이후 새로 단장한 조형물을 설치하려고 했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앞서 광복절을 앞두고 안국역과 잠실역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연이어 철거되면서 야권은 "윤석열 정부가 독도 지우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논란 직후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낡고 노후화한 기존 독도 조형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도 모형 '리모델링'을 '지우기'라고 우기는 상황이 황당하다"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서울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의원도 "독도 지우기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괴담"이라며 "더 이상의 선동을 멈추라"고 말하며 야권 공세를 '괴담'과 '선동'으로 몰았다.
공사는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안국역과 잠실역, 광화문역 역사 벽면에 대형 TV를 설치해 지난달 30일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독도종합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실시간 독도 영상을 송출한다. 공사는 '독도의날(10월 25일)'까지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3개 역에 새 조형물을 들여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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