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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어깨로 '퍼펙트 골드!' 패럴림픽 양궁장 뒤집은 17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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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대신 한쪽 발만 사용해 '퍼펙트 골드(과녁의 정중앙을 맞힌 10점)'를 쏜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선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양궁 여자 개인 8강 경기에 출전한 인도 국가대표 시탈 데비(17) 선수. 이날 데비 선수는 오른쪽 발과 어깨만으로 슈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비 선수가 활을 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먼저 앉은 자세에서 오른쪽 발로 화살을 잡고 활에 장전한다. ②다시 오른쪽 발로 활을 잡아 무릎까지 올린다. ③어깨에 걸쳐놓은 고리에 화살을 걸고 다리를 뻗어 활시위를 당긴다. ④마지막으로 어깨나 턱을 뒤로 살짝 젖히면서 화살을 놓는다.
이 방법은 오른쪽 다리만으로 활을 지탱하면서 조준해야 하기에 엄청난 근력을 필요로 한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선 데비 선수를 포함해 단 3명만 이 방법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데비 선수가 이 방식으로 첫 라운드에서 과녁의 정중앙을 맞히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이날 데비 선수는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성 양궁 은메달리스트인 마리아나 수니가(칠레) 선수에게 패배했지만, 전 세계 누리꾼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일 엑스(X)에 올라온 그의 10점 슛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2,600만 회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리를 오래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하는데 대단하다", "내가 본 모든 양궁 10점 중에 이게 최고다"라며 감탄했다. 인도 누리꾼들도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데비 선수를 응원했다.
데비 선수는 팔과 다리가 짧게 발달하는 희소 질환인 포코멜리아를 타고났다. 2022년 양궁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같은 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아시아 패럴림픽 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청소년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데비 선수는 자신의 X에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처음엔 사람들이 나를 비웃으면서 '이런 여자애가 잘도 인도를 대표하겠다'고 했지만, 오늘 나는 인도 국가대표 시탈 데비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부정적인 것들은 무시하고 목표에만 집중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으면 당신들도 할 수 있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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