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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차기 총리 물색' 릴레이 회담 예정… 카즈뇌브 전 총리 급부상

입력
2024.09.02 08:46
수정
2024.09.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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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뒤 두 달 가량 총리 인선 실패
언론들 "중도 성향 카즈뇌브 유력"
극좌 정당과의 '악연'은 해결 과제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프랑스 총리가 2016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중도 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정부에서 임명됐던 카즈뇌브 총리는 차기 프랑스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프랑스 총리가 2016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중도 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정부에서 임명됐던 카즈뇌브 총리는 차기 프랑스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총선 뒤 두 달 가량 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른 인사들을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특히 중도 좌파 성향의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극좌와 선 그은 좌파 총리

프랑스 르몽드,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카즈뇌브 전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2012~2017년 재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2007~2012년 재임) 등과 연쇄 회동을 할 계획이다. 카즈뇌브 전 총리는 2016, 2017년 좌파 사회당 소속 올랑드 행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르몽드는 이 연쇄 회담을 두고 "차기 총리 임명을 위한 협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가 지난 6월 30일과 7월 7일 총선을 치른 뒤 두 달 동안 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마크롱 대통령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릴레이 회담을 계획했다는 의미다. 올해 총선에서 프랑스는 어떤 정치 연합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가 구성된 데다가 각 연합 간 분열도 심각해, 이미 사의를 표명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임시 정부를 이끄는 국정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세르비아 국빈 방문을 위해 도착한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세르비아 국빈 방문을 위해 도착한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따라서 진영을 막론하고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카즈뇌브 전 총리가 새 정부를 이끌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즈뇌브 전 총리는 2022년 극좌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영합하는 데 반발하며 사회당을 탈당하면서 우파 인사들에게도 호감을 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회 제1세력인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과 2세력인 우파 범여권 앙상블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인 셈이다.

극좌 정당 "카즈뇌브, 좌파 아니다"

다만 카즈뇌브 전 총리가 NFP에 참여하는 LFI와 불화를 빚어온 만큼 향후 인선 과정이 순탄치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NFP 연정 협상에서 LFI를 대표하는 마누엘 봉파르 의원은 르몽드에 "카즈뇌브 전 총리는 사회당이 LFI와 정치 연합을 형성할 때 좌파 진영을 떠난 인물"이라면서 "좌파 진영의 구상을 실현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마크롱 대통령이 이미 NFP가 차기 총리로 내세운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거부하겠다고 지난달 26일 선언한 뒤 좌파 진영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카즈뇌브 전 총리 측근은 르몽드에 "카즈뇌브가 총리직을 요청한 건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이는 추가적인 국가 혼란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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