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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의 검사 탄핵, 이재명 판결 불복 빌드업"...'정쟁 중단 선언' 제안도

입력
2024.09.01 14:35
수정
2024.09.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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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에너지 해결 논의
정쟁 중단 대국적 선언
민생 패스트트랙 등 제안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의미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 움직임을 두고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금투세·에너지 해결 논의 제안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주거격차, 자산격차, 돌봄격차, 교육격차를 줄이고 좁히는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윗세대처럼 잘 살 수 없다’고들 한다”며 “자본시장의 밸류업 정책으로 자산형성의 사다리를 더 많이, 더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데 국민의힘이 집중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불합리한 상속세제 때문에 대한민국 기업이 기업활동을 중단하는 상황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선거 때부터 금투세 폐지 내지 유예를 주장해 왔다.

한 대표는 “오늘 회담을 통해서, 이 대표와 제가 에너지와 관련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다짐, ‘에너지공동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저탄소 성장’과 ‘미래세대 먹거리’를 위해서는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할 전력망, 세계 1위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도약, 신재생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전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 세 가지 모두가 정치사회적 갈등의 진원지였다”며 “송전망을 확충하고, 방폐장 부지를 선정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터전을 정하는 일은 늘 사회적으로 어려웠고, 정치적으로 가로막혀 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여야 대표가 이미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이 대표 선거 결과 두고 “선 넘는 발언 자제하겠다”

한 대표는 “정쟁 중단”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법안 강행처리-윤석열 대통령 거부권-민주당 재표결-국회 폐’라는 도돌이표 정쟁 정치가 개미지옥처럼 무한 반복되고 있고,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과 처분적 입법 남발이 삼권분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악순환을 끊어 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근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시리즈로 해 온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곧 나올 재판 결과들에 대해, 국민의힘은 설령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그러니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우리 두 사람이 ‘정쟁중단’을 대국적으로 선언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개혁’ 비전에 전격 합의했으면 한다”며 “거리마다 걸려 있는,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는 자극적인 ‘정쟁 현수막’도 순화하고,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비정쟁법안을 따로 빼내어 처리하는, 민생 패스트트랙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싸우는 걸 모두 멈추지 못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도 민생 법안들 절차는 신속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자. 전쟁 중에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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