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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 끌어올린 집값…서울 서초·성동 이어 송파도 전고점 돌파

입력
2024.09.01 17:00
수정
2024.09.02 18: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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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3주 연속 상승
강남·용산 등도 전고점에 육박
"대출 규제에 한동안 관망세"
"공급 부족 여전해 집값은 우상향"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공급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고점을 넘어선 지역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집값 우상향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1일 한국일보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지수가 2년 7개월 만에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매매지수는 8월 넷째 주 기준 105.8로 2022년 1월 세운 전고점(105.4)을 0.4포인트 웃돌았다. 송파구는 8월 셋째 주(105.3) 처음으로 전고점을 넘어선 뒤 2주 연속 고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서초구와 성동구도 전고점을 넘어선 뒤 매주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서초구는 109.4로 2022년 7월 세운 전고점(106.2)과의 격차를 3.2포인트 벌렸고, 성동구(104.4)도 이전 전고점(102.1·22년 1월)을 2.3포인트 웃돈다. 성동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7.22%, 서초구는 5.59%, 송파구는 5.52%로 뛰어 나란히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구 매매지수는 105.4로 전고점(105.7·22년 5월)의 99.7%, 용산구(104.2) 역시 전고점(105.8·22년 6월)에 거의 다다른 상황(98.4%)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한강변 입지를 갖춘 성동구 중심으로 집값이 뛰며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97.1)도 전고점(104.3·22년 1월)의 93%까지 회복했다.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오르며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둘째 주 약 6년 만에 최대 상승폭(0.32%)을 기록한 뒤 2주 연속 상승폭은 줄었다. "가파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8,726건 신고돼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최다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8월은 현재까지 3,108건이 신고돼 7월보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한국부동산원 제공


시장에선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 영향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일지가 관심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대출 규제도 심해져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서울 주택 공급난도 여전해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노원·도봉·강북구 집값이 들썩이는 등 집값 상승은 외곽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도봉구에선 최근 신고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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