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서울시교육감 보선 앞 진보·보수 후보 단일화 경쟁

입력
2024.09.01 16:50
수정
2024.09.02 17:39
구독

보수 교육계 2일 단일화 추진 선언
진보도 6일 단일화 규칙 확정 계획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낮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대법원 선고에 대한 의견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낮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대법원 선고에 대한 의견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조희연 전 교육감의 중도 하차로 7주 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가운데 보수·진보 진영이 곧장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면서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10월 16일로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는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단일화를 위한 조직인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을 꾸리고 2일 서울시교육청 청사 앞에서 단일화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학부모단체 등 1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바교연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가 상임의장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보수 측은 어느 때보다 후보 단일화 압력이 거세다. 2022년 직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분열로 진보 진영 대표 후보인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패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당시 보수 성향 후보 4명 가운데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3인 합계 53.22%를 득표하고도 38.10%를 득표한 조 전 교육감의 3연임을 막지 못했다.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도 보수·중도 진영은 복수의 후보자가 나오면서 조 전 교육감에게 연거푸 졌다.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재차 출마 준비에 나섰고,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교사 출신 인사 등 여럿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보수 진영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진보 진영 역시 발빠르게 단일 후보 추대 작업에 돌입했다. 조 전 교육감이 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6일쯤 경선 룰을 확정한 뒤 7~18일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진보 측에선 김재홍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가운데 김경범 교수는 3일, 김용서 위원장은 4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2012년 직을 잃었지만 피선거권 제한 기간(10년)이 지났다.

후보 단일화가 이번 교육감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히지만 선거가 한 달 반밖에 남지 않은 데다가 출마 의사를 보인 인사들이 적지 않은 터라 각 진영에서 단일화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새로 뽑히는 서울시교육감은 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 1년 8개월간 서울 교육정책을 이끈다. 관내 유치원·초·중·고교 2,000여 곳의 재학생 83만여 명이 관할이다. 이달 25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되고, 후보자 등록은 26, 27일 양일간 이뤄진다.

손현성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