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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韓 선수단 최고령자' 김옥금의 마지막 도전...양궁 혼성 단체전 남았다

입력
2024.09.01 15:00
수정
2024.09.02 18: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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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대표팀 김옥금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여자 컴파운드 W1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양궁 대표팀 김옥금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여자 컴파운드 W1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자'인 김옥금(64·광주광역시청)이 마지막 도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김옥금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대회 양궁 혼성 단체전(W1 등급)에 나선다. 그는 "나이가 있으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자세에 신경을 써서 혼성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옥금은 앞서 여자 단식에도 출전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테레자 브랜트로바(체코)에게 122-127로 패해 메달을 놓쳤다. 랭킹 라운드에서 전체 3위를 기록,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8강 직행 티켓을 따내며 16강을 건너뛴 기량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4강전에서 실수로 패한 아쉬움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어 집중력이 흔들린 것 같다"며 "흔들리는 멘털을 잡으려고 자세에 집중하고자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양궁대표팀의 김옥금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여자 컴파운드 W1 동메달 결정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양궁대표팀의 김옥금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여자 컴파운드 W1 동메달 결정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옥금이 활 시위를 당기기 시작한 건 근육위축증 진단을 받고서부터다. 30년 전 갑자기 살이 빠지고 넘어지는 일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보고자 양궁을 시작"한 그는 "장애 이후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살았는데, 운동을 하면서 정신이 건강해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아들이다. 아들은 매번 "엄마는 몸도 불편하고, 나이도 적지 않은데 참 대단하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해준다. 김옥금은 "아들은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아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라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옥금의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2013년 시작한 양궁에서 이듬해 태극마크를 달더니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혼성 단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김옥금은 당시를 떠올리며 "50대 중반에 상상도 못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다만 2020 도쿄 대회에선 혼성 단체·개인전에 모두 나섰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의 '라스트 댄스'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파리 =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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