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뉴진스·아이유도 딥페이크 피해..."선처 없는 강력 대응"

트와이스 소속사 "자료 수집 중"
뉴진스 소속사 "형사처벌 처분"
가수 권은비·유정 등도 피해
덱스 사진도 딥페이크에 쓰여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K팝 여성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불법 합성물이 유통되면서 기획사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성착취물에서 사기 광고, 단순 합성물 등 여성 연예인 대상 딥페이크가 이용되는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예외 없이 선처 없는 단호한 법적 대응 방침을 알렸다.

30일 걸그룹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면서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진스, 권은비 등도 딥페이크 피해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6월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 및 판매하는 등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됐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가수 권은비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MTN 주최 '2024 방송광고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권은비 역시 최근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합성물을 유포한 이들을 형사 고소했다. 그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다수의 게시물을 취합해 1차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집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형사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응 방침을 알렸다.

브브걸 출신 유정도 지난 2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 사진을 딥페이크에 이용한다는 사실을 지인 제보로 알게 됐다”고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와 똑같은 외모의 딥페이크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딥페이크 범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세계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 성착취물 피해자 중 53%는 한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많이 이용된 인물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덱스도 딥페이크 피해

유튜버 출신 방송인 덱스. 뉴시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불법 합성물 피해는 남성 연예인도 당했다. 지난 23일 유튜버 출신 방송인 덱스의 소속사 킥더허들 스튜디오는 “최근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AI 등의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