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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또 구호 호송대 표적 공격… 서안 공세도 사흘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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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인도주의 차량에 또다시 '표적 공격'을 가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차량을 탈취한 무장 괴한을 제거한 것'이라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지만, 해당 구호단체는 "사망한 차량 탑승자들은 협력 운송업체 직원들"이라고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미국 구호단체 '근동난민구호(ANERA)' 호송대 차량을 공격했다. 가디언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소식으로는 문제의 공습으로 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NERA의 팔레스타인 지부장 샌드라 라시드는 "이스라엘 당국 승인을 받아 호송하던 중 일어난 충격적 사건"이라며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무장괴한 몇 명이 호송대 선두 지프 차량을 탈취해 몰기 시작했다"며 "공격자의 차량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음을 확인한 뒤 공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예 "무장괴한을 공격해 호송대에 대한 위협을 제거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나 ANERA의 설명은 다르다. 이 단체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운송 회사에 고용된 여러 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들은 호송대의 선두 차량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호송대에 포함된 ANERA 직원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유엔 구호기관 '세계식량계획(WFP)' 차량을 공격한 지 이틀 만에 유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습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가자지구 내에서 이동하던 WFP 차량에 10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다. 방탄 차량이었던 덕에 사상자는 없었지만 WFP는 가자지구 내 직원들의 이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과 관련, 군부대 내 '통신 오류'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스라엘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도 구호 차량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을 무인기(드론)로 표적 공습해 활동가 7명을 살해했다. 이때도 차량 지붕에 단체 로고가 새겨져 있어 '고의 공습' 의혹이 일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세도 사흘째 이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팔레스타인 측 와파통신을 인용해 "이틀간 서안지구에서 1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내 무장 세력 16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숨은 테러 세력 제거'를 명분으로 지난 28일 새벽부터 드론·불도저를 동원, 서안지구 북부의 툴카렘·제닌·알파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30일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현지 사령관 와셈 하젬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안 주민들의 생활은 마비 상태다. NYT는 "툴카렘과 인근 주민들은 인터넷과 전화가 끊긴 채 집에 틀어박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제닌 난민캠프가 봉쇄됐고, 주민들은 지붕에 매복한 저격수들 탓에 외출도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은 최근 1년간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공격이라는 게 NYT의 평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하마스) △레바논 접경 지대(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급기야 서안지구에서 '세 번째 전선'을 형성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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