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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영업시간 단축 위해 9월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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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등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다음 달 총파업에 나선다. ‘주 4.5일제 도입’을 전면에 내걸었는데, 사용자 측과 이견이 큰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29일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70%, 찬성률 95.0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9월 4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1일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25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의 총파업이다.
금융노조의 요구 사항은 ①주 36시간 4.5일제 실시 ②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 ③금융의 사회적 책임 및 역할 강화 ④본사 이전 계획 통지 의무와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조와 합의 등 네 가지다. 이 중 주 4.5일제는 금융노조가 2022년부터 요구해 온 중점 과제로, 궁극적으로는 주 4일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저출생 극복의 핵심은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며 “20년 전 주 5일제를 최초 도입한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주 4일제 포문도 열겠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 개시 시간을 현행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추는 방안 역시 저출생 극복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영업점 직원이 9시 영업 개시를 위한 조기 출근으로 출산과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영업시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1시간 단축됐다가 지난해 1월 노조 반발 속에 원상 복귀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32차례 진행된 산별교섭에서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주 4.5일제 논의는 사회 분위기상 시기상조라는 게 사용자 측 입장이다. 임금 인상률에 대한 의견도 금융노조는 5.1%, 사측은 1.9%를 제시하는 등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가 받아들여지면 임금 관련 부분은 대폭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파업이 금융소비자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금융권에서 사고가 빈발하는 데다, 높은 예대마진으로 종사자들이 고연봉과 고복지를 누리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년 전 총파업 때도 참여자 수는 1만 명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참여율은 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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