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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늘었지만 격차 더 벌어져... 적자 가구 3년 만에 최대

입력
2024.08.29 15:30
수정
2024.08.29 16: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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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구 월평균 496만1,000원
상위 20%가 하위 20%의 '5.36배'
고물가에 4분의 1이 적자 가구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통계청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통계청

높은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하며 2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고소득층은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은 줄어드는 등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양상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도 직전 분기(-1.6%) 하락을 딛고 0.8% 증가했다.

가구 소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견인한 결과다.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으로 3.9% 늘었다. 사업소득(94만 원·1.4%), 이전소득(73만5,000원·2.4%), 재산소득(5만2,000원·29.5%) 등도 모두 올랐다.

소득 불평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월평균 소득은 하위 20%인 1분위 가구(115만9,000원)가 3.7%, 상위 20%인 5분위 가구(1,065만2,000원)는 5.1% 늘어 격차를 보였다. 2분위(275만3,000원)는 4.1%, 3분위(422만2,000원)는 3.1%, 4분위(601만7,000원)는 0.9% 늘었다.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통계청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통계청

특히 5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8.3% 뛰었지만, 1분위 가구는 7.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 증가는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10.5%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5.36배로 작년(5.34배)보다 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4.6%)으로 1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은 1.8% 늘었다.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 등 비용이 올랐다. 비소비지출에선 가산금리가 낮아져 이자비용(-4.8%)이 줄었다.

소득은 소폭 많아졌지만, 고물가에 지출이 더 크게 늘어 2분기 기준 적자 가구 비율은 3년 만에 최대치다.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3.9%로 0.9%포인트 높아졌다. 4분의 1이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셈이다. 적자가구 비율도 1분위는 54.9%에 달했으나, 5분위에선 9.5%에 그쳤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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