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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가 어디예요" 성인 146만 명 문해력은 '초1 수준'

입력
2024.08.29 14:40
수정
2024.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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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지난 4월 23일 서울 중랑구 묵동 중랑구립정보도서관 문화교실에서 성인 대상 문해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지난 4월 23일 서울 중랑구 묵동 중랑구립정보도서관 문화교실에서 성인 대상 문해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

국내 성인 146만 명은 문해력이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9일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46만 명(3.3%)이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비문해' 수준(문해력 수준1)이다. 2020년 직전 조사(4.5%) 때와 비교하면 1.2%포인트 감소했다. 문해력은 4단계로 분류하는데 수준1은 초등 1, 2학년 학습이 필요한 단계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직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우천 시 장소를 변경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가 한 학부모로부터 '"우천시가 어느 도시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는 등 성인 문해력이 논란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 3~6학년 학습이 필요한(수준2) 성인은 231만 명(5.2%), 중학교 1~3학년 단계(수준3)는 358만 명(8.1%)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충분히 갖춘(수준4) 성인은 3,688만 명(83.4%)이었다.

비문해 성인 비율은 연령이 높고, 월 가구소득이 낮고,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비문해 성인은 10.1%로 60세 미만(0.2%)보다 많았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비문해 성인은 36.2%로 소득이 500만 원 이상(0.8%)인 경우를 압도했다. 중졸 미만 학력인 비문해 성인 역시 37.7%로 중졸 이상(0.2%)보다 많았다.

정부가 2014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성인문해능력조사는 전국 18세 이상이 대상이다. 올해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1만126명에 대해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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