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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창단 첫 우승 도전' 경기상고 vs '34년 만 초록 봉황 탈환' 대전고... 봉황대기 준결승서 맞대결

입력
2024.08.28 17:26
수정
2024.08.29 07:5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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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고, 화끈한 공격력으로 강릉고 제압
대전고는 난전 끝에 경북고에 역전승
30일 목동구장서 진검승부

경기상업고 4번 타자 한지윤이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경기상업고 4번 타자 한지윤이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최주연 기자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경기상업고와 34년 만에 초록 봉황을 재탈환하려는 대전고가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경기상업고와 대전고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각각 강릉고(7-0 7회 콜드)와 경북고(3-2)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경기상업고는 4번 한지윤(3년)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력으로 낙승했고, 대전고는 에이스 김현재(3년)의 역투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상업고 7-0 강릉고(7회 콜드)

경기상업고 이도훈이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3회초 한지윤의 안타로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어가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경기상업고 이도훈이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3회초 한지윤의 안타로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어가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경기상업고는 1회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번 추세현(3년)이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고, 2번 이도훈(2년)이 이번 대회 첫 안타로 기세를 이었다. 무사 1·2루에 나온 상대의 견제 실책과 내야 실책으로 행운의 선취점을 뽑은 경기상업고는 무사 3루에서 3번 유재현(3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때부터 한지윤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그는 좌월 솔로포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리더니, 3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적시2루타를 터트렸다. 기세를 탄 경기상업고 타선은 4회초 2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고, 5회초 1사 상황에서 또다시 터진 한지윤의 좌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면서 경기상업고 마운드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선발 정세영(3년)은 57개의 공으로 3.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정윤재(3년)도 37개의 공으로 2.2이닝을 책임지며 지난 경기 4실점의 부진을 씻어냈다. 마지막 1이닝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추세현이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경기상업고는 준결승전에 모든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최덕현 경기상업고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투수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기 때문에 우리 타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다”며 “초반에 3점을 냈던 게 컸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대전고 3-2 경북고

대전고 에이스 김현재가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경북고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대전고 에이스 김현재가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경북고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대전고는 1회초 1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타선 역시 5회까지 안타 1개만을 기록하며 침묵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경기는 6회말 요동쳤다. 대전고는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1번 박민욱(3년)이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5번 권찬민(3년)이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북고는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사 1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대전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에이스 김현재는 6.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투구수 105개를 기록하며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최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가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의수 감독은 “비록 에이스가 못 나오지만 다른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한번 부딪쳐 보겠다”며 “고교 야구는 한 치 앞을 모르기 때문에 (8강전 6회 공격처럼) 또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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