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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선수 전원 검증한 OK저축은행..."최대 과제 범실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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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마사지(54) OK저축은행 감독은 일본 시즈오카의 전지훈련에서 19명 선수 전원의 실력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 외에도 OK저축은행의 당면 과제인 범실을 줄이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OK저축은행은 27일 일본 시즈오카의 도레이 애로우즈 훈련장에서 진행된 일본 프로배구 도레이와 쓰쿠바 대학과 연습경기에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았다. 쓰쿠바 대학과의 3세트 대결에선 새로 영입된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와 미들 블로커 진성태, 세터 정진혁을 기용해 활용했다. 도레이와 2세트 경기에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와 아시아쿼터 장빙롱(중국)의 진가를 확인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도레이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점검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기노 감독은 이번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3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블로킹과 리바운드, 그리고 속공이다. 그는 이를 위해 그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지훈련에서 모든 선수가 경기를 뛰는 건 거의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우선 미들 블로커들은 중요 임무를 맡았다. 블로킹을 할 때는 선수 사이 틈이 없도록 선수끼리 달라붙어 움직였다. 이 때문에 오기노 감독은 기존의 미들 블로커 박창성과 박원빈 진상헌에 이어 이번에 합류한 진성태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들은 "블로킹을 할 때는 손을 상대 네트 안쪽으로 기울여라"는 오기노 감독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손만 갖다 대는 블로킹은 상대에게 터치 아웃 혹은 리바운드의 기회만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의 공격을 읽는 눈이 좋을수록 블로킹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에 플레이의 센스를 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선수들끼리 소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팀의 새 인물인 진성태는 "미들 블로커들의 블로킹 성공률이 올라가는 블로킹 시스템을 갖춰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하며 동료들과 훈련에 매진했다.
리바운드는 모든 선수들에게 강조됐다. 오기노 감독의 집중 훈련 중 하나가 "리바운드 커버"다. 상대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낸 후 공격 시작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공격 시 상대 블로킹에 막혔거나 막힐 게 예상되면 쳐내기를 시도하는 등 디테일한 주문이 들어갔다. 상대 블로킹이 앞에 있으면 강타를 치기보다 연타 등을 통해 리바운드가 되게 해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속공은 박태성 강정민 정진혁 등 3명의 세터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오기노 감독은 세터들의 토스에 속도와 정확도를 신경 쓰라고 주문했다. 사실 OK저축은행은 두 차례의 도레이와 연습경기를 통해 속공의 위력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도레이는 세터와 미들 블로커 간의 완벽한 호흡으로 이틀간 시도한 속공을 100% 성공시켰다.
오기노 감독은 "대학팀과 달리 도레이는 수준이 높은 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얻어가는 게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이틀 간 진행된 도레이와 연습경기 총 4개 세트에서 외국인 용병들을 점검했다. 경미한 발목 부상을 입었던 루코나는 이날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빙롱은 이틀 모두 뛰었다.
장빙롱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장빙롱은 전날 도레이와 경기에서 강스파이크와 후위 공격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OK저축은행에 희망적인 불씨를 지폈다. 그러자 이날 도레이는 장빙롱을 철저하게 마크했다. 모든 서브를 장빙롱에게 집중시키며 몰아쳤다.
그럼에도 장빙롱의 리시브는 나쁘지 않았고 곧바로 공격으로 이어가는 연결동작이 매끄러웠다. 이날 도레이와 2세트에 투입된 그는 총 10점을 뽑아내며 공격성공률 75%를 선보였다.
루코니도 몸은 가벼워보였다. 다만 부상 여파 때문인지 점프와 강스파이크 등 이탈리아 선수 특유의 몸놀림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다. 그럼에도 강타와 연타를 자유자재로 선보여 레오(현대캐피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오기노 감독은 "아직까지 선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봐야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라 제 기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OK저축은행는 이날 도레이와 경기에서 범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서브에 의한 범실이 잦았다. 이날 2개 세트에서 35개의 서브를 넣은 OK저축은행은 서브 범실만 10개가 나왔다. 심지어 강서브가 아님에도 자주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돼 상승하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레오 등 강서브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면 시도를 자제시켰다. 강서브를 넣었다가 아웃되거나 네트에 걸리는 등 범실이 나오면 팀에도 악영향을 끼쳐서다. 하지만 연타성 서브에도 실수가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수들도 "서브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기노 감독은 "실수만 줄여도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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