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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이라도 괜찮아...삼성SDI, GM과 손잡고 미국서 전기차 배터리 만든다

입력
2024.08.28 13:00
수정
2024.08.28 13:4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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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양산 목표...양사 35억 달러 투자
미국서 합작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

최윤호(가운데)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컬트 켈티(오른쪽)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최윤호(가운데)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컬트 켈티(오른쪽)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SDI는 GM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본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본계약 체결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컬트 켈티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당초 계획대로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앞서 2023년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 달러(약 4조6,000억 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향후 연산 규모는 3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공장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277만㎡(약 84만 평) 규모로 짓는 것으로 합의했다. 삼성SDI 측은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 1,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GM 합작법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만들어 앞으로 출시될 GM 전기차에 적용하게 된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행 거리를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금속 재질의 외관과 안전장치(Vent)를 담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북미 지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지난해 MOU 체결 이후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끌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삼성SDI와의 합작 법인은 미국 전기차 시장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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