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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럴림픽 선수단, 12일간 '감동 드라마' 쓸 준비 마쳤다!

입력
2024.08.28 14:29
수정
2024.08.28 14:4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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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하계 패럴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가 걸린 프랑스 파리 에투알 개선문을 찍고 있다. 파리=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하계 패럴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가 걸린 프랑스 파리 에투알 개선문을 찍고 있다. 파리=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개막에 앞서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이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12일간의 대장정에서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수영 국가대표 조기영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수영 국가대표 조기영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수영 조기영, 첫 메달 정조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수영 국가대표 조기영은 27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막바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조기영이 출전하는 평영 50m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가 8명뿐이라 예선 없이 곧바로 29일 오후 7시 9분에 결선을 치른다. 조기영은 "단판 승부라 오히려 더 좋다"며 "다른 대회에 비해 수심(2.1m)이 얕고 물이 따뜻하다고 하는데 이런 조건도 내겐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영의 패럴림픽 출전은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리우 대회 때는 자유형 50m, 100m, 200m 종목을 휩쓸었지만, 이후 성적이 저조해 도쿄 대회부터 평형으로 종목을 바꿨다. 하지만 도쿄 때 전체 6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조기영은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평영 50m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기영은 "리우 대회 이후 메달이 없어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도 "국가대표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라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파라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파라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사상 첫 파라 카누 출전하는 최용범 "금메달만 생각"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파라 카누 패럴림픽에 나서는 최용범(도원이엔씨)도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장애 카누 선수였던 최용범은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이후 부여중학교 시절 은사였던 주종관 코치의 권유로 파라 카누를 시작했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끝'을 모르는 최용범의 도전은 많은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그를 이번 대회 기수로 선정했다. "올림픽을 목표로 했던 선수가 다시 패럴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게 장애인체육회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용범은 28일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앞장선다. 그는 "기수로 선정된 걸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경기는 많이 해봤는데 기수는 처음이라 많이 떨리지만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은선 여자 골볼 대표팀 감독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정은선 여자 골볼 대표팀 감독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정은선 여자 골볼 대표팀 감독 "후배들이 역사 써주길"

28년 만에 패럴림픽에 나서는 여자 골볼 대표팀 정은선 감독도 "선수들이 연습했던 모든 걸 코트에 쏟아붓고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여자 골볼 대표팀 선수로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는데, 감독은 두루두루 신경 쓸게 많아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며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본격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최대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훈련 뒤 방 안에만 머물면 도리어 부담, 압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선수촌 내 여러 곳을 둘러보며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8년 만에 출전권을 따낸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면서도 "지금까지 잘 견뎌왔으니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역사를 한번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파리 =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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