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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범 잡은 진짜 '시민덕희' 포상금 5000만원..."8년 긴 터널 참고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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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 아냐. 절실한 사람 등쳐 먹는 네가 잘못한 거야."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의 주인공인 덕희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 맞닥뜨린 범죄조직 총책에게 건넨 대사다. 영화 속 얘기지만 이는 실화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2016년 1월 은행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총 2,730만 원 피해를 입었던 김성자(49)씨의 얘기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수사기관에 제공했다. 영화처럼 증거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직접 입수했다. 72명의 피해자가 1억3,5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 수사를 통해 234명의 추가 피해가 예방된 사실도 확인됐다.
김씨는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했다. 당시 경찰청에서 제시했던 포상금은 고작 100만 원. 김씨가 검거에 기여한 노력에 비하면 형편없는 포상금이었다. 김씨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뒤늦게나마 김씨에게 피해액의 약 두 배인 5,0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월 '시민덕희'를 관람한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씨의 사연을 알게 됐고, 적극 지원을 지시한 것이 계기였다. 대검찰청이 권익위에 추천했고, 권익위도 적극적으로 심의한 뒤 포상금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김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보상심의위원장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건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 증진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브리핑에 직접 참석,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8년 동안 긴 터널 같았는데, 터널 속에서도 포기하려고 했다가도 여기까지 참고 견뎠더니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익위는 김씨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부패·공익신고 5건 주인공들에게 총 8,1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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