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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이정은, 친구들에 털어놓은 고민 [인터뷰]

입력
2024.08.28 22:48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돌아온 이정은
하윤경과 2인 1역 소화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정은은 과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관련해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가 "내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됐어. 경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어울릴까? 그동안 어머니 연기를 주로 했는데…"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안 해 봤으니까 이번에 해 보는 거지"라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힘을 얻은 이정은은 맡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정은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정은이 맡은 캐릭터인 보민은 강력반 에이스 출신 파출소장이다.

이정은과 어머니

이정은은 어머니와 함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시청했다. 그는 "뉴스에는 '어떤 펜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정도로 나오지 않나. 사고를 당한 사람이나 악인을 많이 기억한다. 우리 드라마에는 (뉴스에) 등장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점이 좋다. (어머니께서) '왜 이 작품을 하려고 했는지 알겠다'고 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친절한 설명이 있는 작품은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오가는 복잡한 전개는 시청자의 호불호를 낳았다. 이정은은 "유행 중인 숏폼을 불편하게 볼 필요가 있다. 모국어를 하는데도 (숏폼에서는) 설명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보는 능력을 차단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관련해 "어머니께 두 가지 설명만 드렸다. '보민이가 나면 시점이 현재고, 하윤경이면 과거야' 했다. 그렇게 했더니 (극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시더라"고 작품의 이해를 돕는 꿀팁을 소개했다. 이정은과 하윤경은 2인 1역으로 보민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정은의 고민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보민으로 변신하기 전, 고민은 없었을까. 이정은은 "친구들한테 '내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됐어. 경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어울릴까? 그동안 어머니 연기를 주로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안 해 봤으니 해 보는 거지. 욕먹을 걸 생각하지 말고 해봐'라고 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어?'라고 물으면 '얘기가 좋으면 좋아요'라고 답했다. 요즘은 생각 못 한 직업군을 시도하고 영역을 넓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보민 역을 위해 사격 연습을 했다. 그는 "사격장에 많이 갔다. '운수 오진 날' 때 연기하며 (총을) 쥐어 봤지만 익숙한 편이 아니다. 호신용, 공격용으로 쓸 수 있는 총들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감독님도 요구하셨다"고 밝혔다. "명중은 아니지만 9점대까지 쏠 수 있게 연습했다"는 목소리에서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만난 배우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이정은 외에도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등 많은 실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정은은 "김윤석 선배님의 연기가 마음에 든다"면서 그와의 호흡에 기대를 품고 있었다고 했다. 고민시에 대해서는 "누가 그를 '서진이네'의 일 잘하는 인턴으로 보겠나. 상상할 수 없는 측면을 많이 보여준 빌런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윤계상씨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찬열씨는 총을 들고 뛰는 장면이 많았는데 스피디하게 잘 해내더라. '놀라운 배우가 한 시리즈 안에 많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을 위해 공을 들인 모완일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보민은 뛰어난 촉을 가진 인물이다. 보민을 연기한 이정은은 어떨까. 그는 "실제 내가 촉이 좋은 편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보민도 장담은 못할 것 같다. 다만 난 '이런 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게 일종의 촉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이정은은 '현실에 충실한 배우'가 되길 꿈꾼다. 그는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여력이 되는 만큼 성실하고 싶다. 난 드라마, 영화로 얘기하는 게 참 좋다"면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 23일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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