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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 사과문에도… 슈가, 방송서 모자이크 처리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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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상태에서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일부 방송 화면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들은 범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방송 출연 영상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를 하고 있다.
26일 유튜브 채널 'tvN 스토리'에 올라온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예고편(26일 저녁 방송)에는 유명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가 출연했다. 한복 장인인 박씨는 연예인 등 저명 인사의 한복을 제작해 왔다. 방송에서는 수십 년간 한복 연구에 매진했던 박씨의 인생사가 다뤄졌다.
박씨는 BTS 멤버들 한복도 제작했다. 방송 예고편을 보면 박씨 자택 거실로 추정되는 곳에 있는 장식장 위에는 한복을 입고 있는 BTS 단체사진이 세워져 있다. 박씨와 함께 찍은 BTS 멤버들 사진에는 슈가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BTS 사진 옆에는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 출신의 트로트 스타들이 한복 차림으로 찍은 기념사진도 있었는데, 김호중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돼 있었다. 김호중 또한 지난 5월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가의 방송계 퇴출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슈가가 지난 6일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경찰에 적발됐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어선 0.22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만취 상태였던 만큼 일부 팬들은 슈가에게 BTS 탈퇴까지 요구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반면 슈가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위로를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수 싸이는 25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흠뻑쇼'에서 공연 마지막 곡으로 '댓댓'을 선곡했다. 2022년에 공개된 이 곡은 작곡·작사에 슈가가 참여했다. 싸이는 '댓댓'을 부르기 전 "이 노래를 같이 만들고 함께해 준 슈가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싸이가 최근 음주운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슈가에게 응원을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드라마 '파친코'의 원작을 쓴 이민진 작가도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가 사진을 올린 뒤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다. 보라색은 BTS의 팬덤 '아미'의 상징색으로 알려져 있다.
슈가는 앞서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슈가는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앞서 슈가는 23일 경찰에 출석해 3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도 "(검찰에) 송치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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