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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이시바·고이즈미 앞서… '당원 표심 중요' 구도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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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7일 실시되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파벌'보다는 '당원들 표심'(당심)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당내 계파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총재 선거 이후 치러질 가능성이 큰 차기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속 계파가 아니라 당심, 나아가 민심이 선거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2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이 여유 있게 선두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지율 22%를 기록했고, 고이즈미 전 장관이 20%로 뒤를 이었다. 3위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은 10%에 그쳤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24, 25일 실시) 결과도 비슷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장관이 각각 지지율 21%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3위 다카이치 장관 지지율(8%)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응답자를 자민당 지지층으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22% △이시바 20% △다카이치 14%의 순이었고, 아사히 조사에선 △고이즈미 28% △이시바 23% △다카이치 12%였다. 현재로선 '이시바-고이즈미 투톱'이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 모두 당내에서 '무(無)계파'로 분류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계파 간 합종연횡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차 투표의 경우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절반(각각 367표)씩 투표권(1인 1표)을 행사하고, 여기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 대표 47명만 참여하는 결선 투표(1, 2위 득표자 간 대결)로 당선자를 정한다. 당내 파벌이 당락을 가르는 절대적 변수가 됐던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당내에서 '이번 선거는 당심과 동떨어진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당내 일부 계파가 연루된 '비자금 스캔들'로 심한 홍역을 치렀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결국 계파 해체를 선언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남은 계파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아소파'가 유일하다. 파벌의 선거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11월쯤으로 점쳐지는 차기 총선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비자금 스캔들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지금, 민심과 가깝다고 평가되는 당심과 상반되는 총재 선거 결과가 나오면 자민당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 요미우리는 "의원들도 당심과 너무 다르게 투표하기 힘들 것"이라며 "여론과 가까운 당원들 표가 (총재 선거 출마 후보들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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