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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잘못돼... 뇌물 받을 사람 아냐"

입력
2024.08.26 14:19
수정
2024.08.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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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

김문수(앞줄 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앞줄 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도마에 올랐다.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장관 후보자로서 헌법질서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고 주장했다.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결정문의 주된 탄핵 사유가 국정농단과 직권남용, 정경유착이라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 점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재차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뭘 어떻게 했나. 파괴했느냐"라고 되물으면서 "만약 그렇다면 사면복권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해철 의원은 "돈을 받지 않아 죄가 없다는 건 탄핵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반면 김 후보자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2019년 서울 광화문 극우 단체 집회에 참석해 "뻘건 윤석열이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 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그때 제가 윤 대통령을 상당히 많이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직권남용 및 강요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박 전 대통령 구속을 끌어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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