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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고집하지 않겠다"

입력
2024.08.26 10:50
수정
2024.08.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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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일 내 회담하는 게 중요"
박찬대 "바지사장 아니면 채 상병 특검 발의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당초 요구했던 회담 생중계 조건을 철회했다. 형식보다 회담 성사 가능성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한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담의 전제로 그걸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생중계를) 전제 조건으로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는 이 대표 취임 직후, 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담 날짜를 8월 25일로 잡고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려 회담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앞서 실무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회담 생중계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회담을 보여주기 이벤트로 여기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며 협상의 걸림돌로 떠올랐다.

생중계 쟁점이 없어졌지만 의제를 둘러싼 양측 견해차는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정쟁 중지'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우선 의제로 올리고 싶어 한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별검사 법안을 우선 의제로 꼽고 있다.

실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한 시한"이라며 "당대표에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10명의 국회의원을 구하지 못해 법안을 발의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집권 여당 대표가 그 정도 능력조차 없는 바지사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시간만 끈다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솔직히 (의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야당은 특검이나 국정조사로 가자는 데 비해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같은 운명체다 보니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박준규 기자
박선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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