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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누리꾼도 "고시엔 우승 축하"... "한국어 교가 모욕적" 혐오 글도

입력
2024.08.24 08:00
수정
2024.08.24 12:5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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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축하' 댓글 상당수
"한국어 교가, 日문화 모욕" 반응도
이성적 대처 촉구하는 게시글도 다수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 연합뉴스


"준우승팀, 우승팀 모두 훌륭한 경기...감사합니다" (야후재팬 사용자 A)
"한국어 교가는 일본 문화에 대한 모욕" (엑스(X) 사용자 B)
"우승 멤버들 얼굴 어디에 반일 감정이 느껴지나?" (엑스(X) 사용자 C)

일본 포털·SNS 반응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자 일본 누리꾼들도 현지 포털 '야후재팬'의 댓글이나 엑스(X)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감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렸다. '수고했다', '축하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우승 후 연주된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넷우익(인터넷 우익)'의 혐한 발언 자제를 촉구하는 이성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양팀 모두 수고했다는 내용의 일본 누리꾼 댓글. 야후재팬 캡처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양팀 모두 수고했다는 내용의 일본 누리꾼 댓글. 야후재팬 캡처

23일 야후재팬의 스포츠 섹션에는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기사들이 일제히 배치됐다. 가장 많이 본 스포츠 기사 1~4위가 모두 고시엔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중 민영방송 TBS 기사의 댓글이 4,10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는데, 결승전에서 맞붙은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 고교 모두 수고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악성 댓글은 적었다.

나카스가와 아리스란 이름의 누리꾼은 자신이 교토국제고의 결승 상대였던 간토다이이치 고교 근처에 거주한다면서 "교토국제고, 간토다이이치고교 모두 훌륭한 경기였다. (노고에) 감사한다" 고 썼다. 이어 "(간토다이이치의) 우승을 바랐지만, 준우승이라는 새로운 한 페이지도 새겨졌다" 며 두 팀 모두 격려했다. 이 댓글은 2,900여 개의 공감을 얻었다.

"전통의 고시엔 100년을 모욕하는 한글 교가. 이런 불쾌한 고시엔은 없었다"라며 교토국제고의 우승에 불만을 표시한 혐오 글. 1만5,000명이 공감 표시를 누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X캡처

"전통의 고시엔 100년을 모욕하는 한글 교가. 이런 불쾌한 고시엔은 없었다"라며 교토국제고의 우승에 불만을 표시한 혐오 글. 1만5,000명이 공감 표시를 누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X캡처


"한국어 교가 싫어"에 '이성 찾아라' 반응도

반면 엑스(X)에는 교토국제고의 우승이 탐탁지 않다는 견해도 꽤 있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았다. 한 누리꾼은 X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 게 정말 싫다"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는 260만 건에 달했다.

X캡처

X캡처

이러한 반응을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의견도 포착됐다. '유키카제'란 이름의 X계정 사용자는 '교토국제'를 한자로 입력하면 "져라"라는 뜻의 일본어(負けろ)가 자동 완성되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교토국제고, 정말 미안하다. 일본인은 규범을 상실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승 뒤 시상식에 참석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영상을 게재하고 "이 멤버들의 얼굴을 봐라. 어디서 반일 감정이 느껴지나? 이런 더위에 필사적으로 싸운 양팀에게 박수를 쳐주며 끝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여름 고시엔 전 경기를 생중계한 NHK는 교토국제고를 두고 "100년이 넘는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64번째 학교가 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겼다"고 평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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