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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 '휴대폰' 칸에 난데없이 '아이폰'… 또 문해력 논란

입력
2024.08.23 15:20
수정
2024.08.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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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번호 대신 기종 적어놔
"문해력 문제" vs "헷갈릴 수도"

휴대폰 란에 휴대전화번호가 아닌 휴대폰 기종이 적힌 입사지원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휴대폰 란에 휴대전화번호가 아닌 휴대폰 기종이 적힌 입사지원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입사지원서 '휴대폰' 란에 전화번호 대신 휴대폰 기종을 적어낸 사연이 알려져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르바이트(알바) 뽑는데 요새 애들 실화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게시물엔 입사지원서를 찍은 사진 일부가 첨부돼 있다.

문제는 '휴대폰'이라고 적힌 칸이다. 그 옆에는 '전화번호'라 적힌 칸이 있다. 각각 휴대전화번호와 집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지원자는 휴대폰 란에 '아이폰 12 미니'라며 휴대전화번호 대신 사용 중인 휴대폰 기종을 적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한 곳은 PC방, 입사지원자는 2007년생인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력서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문해력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는 주장이 많았다. "휴대폰 칸에 아이폰을 썼으니 주소란에는 아파트 브랜드명 적어야겠네", "쓰고 있는 휴대폰 기종이 궁금할 리가 없지 않냐", "이건 문해력 문제 맞다. 휴대폰 란에 뭘 써야 할지 생각도 안 해봤나" 같은 댓글이 올라왔다.

반면 요즘엔 집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린 학생 입장에선 헷갈리게 만들어진 양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휴대폰 번호'와 '집 전화번호'라고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고 '휴대폰' '전화번호'라고 쓰여 있어, '전화번호'라고 하면 '휴대폰 번호'로만 알아듣는 요즘 세대는 자칫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문해력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엔 9년 차 어린이집 교사가 "요즘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며 "'우천 시에 OO로 장소변경'을 진짜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OO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스케치 코미디 채널을 운영하는 너덜트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모집 인원을 'O명'으로 표기한 배우 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10명 미만의 한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이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한 명도 안 뽑는 것으로 이해하고 "낚시 글이냐", "예의가 없다" 등의 비판 글을 남기는 일도 있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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