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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업 상생협약의 가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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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과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연장이 그것이다. 이번 협약 연장에 대해 여러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장의 제과점 종사자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지 지면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2000년대의 동네 빵집은 위기 그 자체였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급격한 확장과 할인 마케팅으로 동네 빵집들은 무수히 폐업하거나, 프랜차이즈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같이 생존의 위협을 겪던 제빵 중소 상공인들의 고난은 2012년 공정위의 모범거래기준 지정에 이어,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2019년 상생협약이라는 사회적 합의제도를 통해 새로운 기회로 반전될 수 있었다.
500m 거리 제한을 통해 매장 옆 대기업 빵집의 초근접 출점이 멈추게 되고, 작은 매장이지만 개성있는 빵을 만들어내는 동네 빵집의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들 덕분에 전체 제과점업이 성장하게 된 것이다. 지역 관광의 주요 키워드가 된 빵지순례 문화도, 상생협약 같은 사회적 보호장치가 아니었으면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 빵집에도 상생협약은 일정 수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소 빵집의 참신한 제품 개발 능력은 대기업의 제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유행이 되는 시그니처 빵들은 또 다른 빵집의 연구와 변주를 통해 계속 발전한다. 뚱카롱이 그랬고, 소금빵이 그렇다. 그야말로 수만의 파티쉐와 수천만 소비자의 집단지성이 만드는 산업이 제과제빵업인 것이다.
더불어 상생협약을 통한 경쟁적 출점 방지로 발생되는 시장보호 효과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점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생협약을 그저 부정적 규제보다는, 업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보호장치로 인식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동네 빵집의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자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높아진 소비자의 수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는 대·중소상공인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공통 고민이다.
상생협약은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정한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고 가치이다. 이번 협약 연장을 통해 제과업계가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협회도 대·중소 간 협력 모델을 발전시키고 국내 빵집의 기술혁신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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