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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세련되고 성능은 실용적...KGM 부활 짊어진 그 '액티언'

입력
2024.08.25 12: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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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스타일에 넉넉한 실내 공간
가솔린 1.5 터보 엔진 장착…동급 최강 토크
액티브 배기 사운드로 운전 재미까지 더해

액티언 주행 이미지. KGM 제공

액티언 주행 이미지. KGM 제공


KG모빌리티(KGM)가 확 달라졌다. 옛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 온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새 브랜드 전략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 오롯이 담긴 차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이다.

KGM이 만든 SUV가 거친 오프로드가 아닌 매끈한 도시에서도 잘 달릴 수 있을지 20일 KGM 본사가 있는 경기 평택시와 안성시 일대를 액티언을 타고 달려봤다. 시승차는 액티언 S9 트림이었고 이 차를 타고 약 60㎞를 이동했다.


액티언 외관 모습. 전면부 건곤감리 LED 배치가 가장 눈에 띄었다. 평택=강희경 기자

액티언 외관 모습. 전면부 건곤감리 LED 배치가 가장 눈에 띄었다. 평택=강희경 기자


차를 마주하자 가장 먼저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외관 디자인이 젊고 세련되게 나왔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실제 접한 모습도 기대를 충족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다. 앞서 액티언은 7월 15일 디자인 공개만으로 5만8,085대 사전 예약을 모았고 8월 12일 본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3,127대나 팔려나갔다.

액티언은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투싼, 기아의 스포티지보다는 약간 크고 쏘렌토, 싼타페보다는 다소 작다. 전장이 4,740㎜로 투싼·스포티지보다 80~100㎜ 길고 쏘렌토·싼타페보다는 75~90㎜ 짧다. 하지만 액티언은 기반이 된 토레스보다는 전장은 35㎜, 전폭은 20㎜ 더 늘렸다. 쿠페형 SUV인 만큼 전고는 40㎜ 낮췄다. 덕분에 액티언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이 갖춰진 듯했다. KGM 관계자는 "긴 차체에 낮은 루프, 와이드한 차폭으로 안정감 있는 스탠스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액티언 전면부와 후면부에서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패턴을 적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이 눈에 띄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살아났다. 차체 옆면의 캐릭터 라인은 길게 쭉 뻗었고 차체와 같은 색깔로 통일감을 이룬 휠 아치 가니쉬도 트렌디한 인상이었다. 후면부에 처음 적용된 KGM 로고는 조화롭게 배치됐다. 특히 각이 살아 있는 C필러는 액티언만의 쿠페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힘 좋고 고급스럽게...젊은 감각의 정점

액티언 내부 모습.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넓게 펼쳐져 배치됐고 물리적인 버튼은 거의 사라졌다. 평택=강희경 기자

액티언 내부 모습.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넓게 펼쳐져 배치됐고 물리적인 버튼은 거의 사라졌다. 평택=강희경 기자


내부 역시 변화가 많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전면에 넓게 배치됐다. 공조와 시트 열선,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대부분의 기능이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절되는 방식이다. 덕분에 비상등을 빼곤 모든 물리적 버튼이 사라졌다. 센터콘솔에는 크리스털 변속 레버가 깔끔하게 놓여있다. 이전 차종에서 오토홀드 기능이 디지털로 바뀌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건 눈에 보이는 버튼으로 손쉽게 조작 가능해졌다.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했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경쟁 모델 대비 짧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키 180㎝ 넘는 기자가 2열에 앉았을 때도 무릎 앞에 주먹 한두 개는 충분히 들어갈 만큼 공간이 남았다. 쿠페형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2열 헤드룸도 머리가 닿지 않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천연가죽 퀼팅 시트도 꽤 고급스럽게 보였다.


액티언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앞 공간이 넉넉했다. 1열 좌석을 뒤로 최대한 빼도 주먹 한두 개는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평택=강희경 기자

액티언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앞 공간이 넉넉했다. 1열 좌석을 뒤로 최대한 빼도 주먹 한두 개는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평택=강희경 기자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확 치고 나가는 가속감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쌓아 올려 안정감 있게 달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액티언은 토레스와 동일한 1.5리터(L) 터보 가솔린 엔진에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이 쓰였다. KGM 관계자는 엔진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보다 출발 시 가속 성능은 10%, 실제 운행 구간에서 가속 성능은 5%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르막에서는 액티언만의 장점을 보여줬다. 힘 있게 차를 끌어 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액티언은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8.6㎏·m를 내는데 경쟁 모델보다 배기량 대비 가장 높은 토크를 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강렬한 배기음으로 KGM의 헤리티지 계승

액티언 2열 좌석을 접고 화물 적재 공간까지 더하면 성인 남성이 길게 누워도 남을 공간이 생긴다. KGM 제공

액티언 2열 좌석을 접고 화물 적재 공간까지 더하면 성인 남성이 길게 누워도 남을 공간이 생긴다. KGM 제공


정숙성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엔진 잡음의 유입을 최소화하고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를 택했다. 1열 이중 접합 유리로 외부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특히 속도를 높이면 고배기량 차량의 강렬한 배기 사운드가 들렸는데 '액티브 배기 사운드'라는 기능 덕분이다. 겉모습은 세련돼졌지만 기존 KGM이 갖고 있던 강인한 면모가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다. 정숙성을 더 원하는 운전자는 이 기능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공인 연비는 L당 10.1㎞(4WD)라고 안내됐지만 시승을 마친 후 평균 연비가 L당 10㎞를 넘지 못했다. 아직 하이브리드 엔진 트림이 없는 것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선루프가 빠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KGM 관계자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언은 두 개의 모델로 운영되는데 엔트리 모델인 S7의 가격은 3,395만 원, S9은 3,659만 원에서 시작한다.

평택=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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