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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16% 감소 전망... '주택 공급난' 가중?

입력
2024.08.22 16:5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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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입주전망 3만1,662호
3월 전망 '3만7897호' 보다 16% 줄어
고금리·공사비 상승에 사업 지연 원인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뉴스1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16.5%가량 줄어든 3만1,600여 가구로 전망됐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사업이 지연된 영향이다. 올해 입주 예정됐던 청년안심주택 물량도 대거 내년으로 미뤄졌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시내 아파트 입주 전망'을 공개했다. 올해 전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이미 입주한 물량(8,739호)과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2만 2,923호)을 합쳐 3만 1,662호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예상치(3만7,897호) 보다 6,235호가 줄었다.

입주 물량 감소 원인으로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이 꼽힌다.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안심주택(4,666호) 등 비정비사업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정비사업 물량 1만7,128호, 공공주택, 청년안심주택 등 비정비사업이 5,795호다. 하반기 주요 입주 예정 단지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가구),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이편한세상 문정(1,265가구),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가구) 등이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시장이 선호하는 서울의 올해 입주 물량마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주택 공급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1일 재개발·재건축 사업성 개선 방안을 담은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정·가결해 주택 공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과밀 노후 아파트 단지는 공공기여 없이도 추가로 용적률을 상향해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고, 지가가 낮은 지역의 용적률을 더 높이는 '사업성 보정계수'도 도입한다.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주택 밀집 지역에 개별 건축을 지원하는 사업(휴먼타운 2.0)을 추진해 비아파트 공급도 촉진할 계획이다.

내년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사업이 지연된 물량이 내년에 마무리 돼 내년 입주 물량은 3월 전망보다 1,000호 가량 늘어난 4만9,461호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와 내년 입주 물량을 합하면 내년 말까지 총 7만2,384호가 신규 공급된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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