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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더위도, 시린 추위도 잡는다…현대차그룹의 3대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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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운전자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세워둔 차에 들어가려다 뜨거운 열기에 멈칫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추운 겨울 실외에 세워둔 차에 탈 때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런 운전자들의 고통을 줄여줄 최첨단 온도 조절 기술 세 가지를 최근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행사장에서 '히트 테크 데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실제 온도를 체험할 수 있는 차량 등도 전시됐다.
이 기술은 '나노 쿨링 필름'이다. 나노 쿨링 필름은 기존 틴팅 필름과 달리 외부 열을 차단하는 동시에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갖춘 첨단 소재 기술이 담겼다. 이 필름을 차량 유리에 붙이면 여름철 실내 온도를 최대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나노 쿨링 필름이 부착된 차량과 부착하지 않은 차량에 뜨거운 조명을 비춰 내부 온도를 비교했는데 10~12도가량 온도 차이가 났다.
특히 나노 쿨링 필름은 섬유 형태로도 만들 수 있어서 7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한 한국 양궁팀의 모자에도 적용됐다. '복사 냉각 모자'라는 이름의 모자를 쓰면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머리 쪽 온도가 5도가량 낮아진다고 한다. 4월에는 법적으로 틴팅이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차량에 무상으로 이 필름을 붙여주는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이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겨울철 히터와 함께 몸을 빠르게 따뜻하게 데워줄 '복사열 난방 시스템'도 이날 소개됐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와 옆구리 부위에 설치된 장치(발열체)를 통해 내뿜는 열로 신체 온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17% 이상의 에너지 저감 효과가 생기고 탑승자의 체온을 빠르게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히터를 틀었을 때 피부가 건조해지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끝으로 겨울철 유리창에 얼어붙은 눈을 녹이거나 성에 등을 제거하기 위한 '금속 코팅 발열 유리'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였다.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스스로 열을 내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 북미와 유럽 등에서 텅스텐 와이어가 적용된 유리가 있었지만 이는 시야를 가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열선이 보이지 않고 빛 번짐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정영호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상무는 "이제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 공간인 모빌리티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안에서 추워도 더워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다양한 온도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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