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해도 너무해" 용산 전쟁기념관도 독도 조형물 철거… 이유 들어보니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2호선 잠실역 등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돼 비판을 받은 가운데, 용산 전쟁기념관도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기념관 내 6·25전쟁실 앞 복도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지난 6월 3일 철거됐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독도 관련 영상이 상영되던 TV도 자취를 감췄다.
독도 축소 모형인 이 조형물은 2012년쯤 기념관이 기증받아 전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열린 운영위원회 심의에서 조형물이 노후화했고, 전시 공간이 아닌 복도에 설치돼 관람 동선에 방해된다는 지적이 나와 철거됐다. 현재는 수장고에서 보관 중이다.
기념관에 따르면 독도 조형물에 최근 특별히 훼손된 부분은 없지만, 장기간 빛을 많이 받아 열화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던 중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노후화했거나 동선에 방해가 된 전시물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독도 조형물을 우선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독도 조형물을 포함해 아카이브센터 복도 쪽에 전시 중이던 방산장비 등 총 6점이 철거됐다.
기념관은 독도 조형물을 우선 보수한 뒤 다시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훼손 정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설치 장소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 기획전이나 특별전이 있을 때 전시하거나 상설 전시하는 등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
지하철 역사에 이어 전쟁기념관까지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자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조형물이 잇따라 철거되면서 정부 입김이 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나라 팔아먹는 정부가 어디 있냐", "독도 흔적을 하나둘씩 지워나가려는 거다", "지금 이 시기에 굳이 철거하고 재설치도 안 한다고 하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하면 누가 믿냐",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 앞두고 뭐라도 잘 보이고 싶었나 보다", "낡았으면 새 모습으로 바꿔야지 그냥 없애는 게 말이 안 된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2022년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독도라는 단어를 들어내고, 광복절을 앞두고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더니, 이제는 전쟁기념관에서 도려냈다"며 "국민은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찬탈하려는 일본에 협조하는 밀정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념관은 지하철 역사 내 독도 조형물 철거와 이번 사안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독도 조형물이 소중한 자산인 만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습도가 조절되는 수장고로 우선 옮겼을 뿐 외부 압력이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독도 조형물 철거에 대한 외부 요청은 없었고, 기념관 내부는 물론 관람객들로부터 조형물이 동선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전시 공간에 다른 콘텐츠들이 다 전시돼 있어 어느 공간에 재설치할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