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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물가... 채소 급등, 배는 불안, 사과는 안정

입력
2024.08.22 15: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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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 7,000원 돌파 코앞
무는 평년 대비 38%↑ 배는 115%↑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부담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방 요인이 쌓이는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물가마저 뛰어 물가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상급 배추 한 포기 가격(6,926원‧21일 기준)은 7,0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1일(3,813원)과 비교하면 약 81% 뛰었다. 평년(5,692원)과 비교해도 20% 이상 비싼 값이다. 무 개당 평균 소매가격(3,612원)도 전월보다 약 26%, 평년 대비 38% 올랐다. 김장에 필요한 건고추와 마늘 등 다른 농작물 값도 평년 가격을 훌쩍 웃돈다.

상추 등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은 것도 농산물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으나, 농산물 물가(9.0%)는 큰 폭으로 올랐다.

추석 차례상에 오를 과일 물가도 불안하다. 배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6만9,992원(신고 품종‧14일 기준)으로 전월(8만4,379원)보다 낮아졌으나, 지난해(3만2,607원)와 비교하면 약 115% 뛰었다. 그나마 안정세를 찾은 사과(후지 품종) 10개 소매가격은 3만2,575원으로 지난달보다 약 6% 오르는 데 그쳤다.

인상을 예고한 공공요금도 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간 억눌린 가격으로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엔 요금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요금 정상화 수준과 적절한 시점을 협의해 하반기에 (요금 인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10월 상수도요금을 올리고, 서울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8일 ‘제2차 시·도 경제협의회’에서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 시기 분산·이연으로 국민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8월 하순 들어 배추 출하량이 늘고, 기온이 낮아지면 상추‧오이‧애호박 등 시설채소류 가격도 안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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