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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연말을 기다린다"...서서히 몸 푸는 민주당 비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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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독무대로 끝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서서히 몸 풀기에 나섰다.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치활동에 재시동을 걸었고, 친문재인(친문)계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의원들도 각자 모임으로 세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의 세력이 굳건한 탓에 당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지만, 이 대표 1심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10월 이후 변곡점을 내심 바라고 있다.
비명계의 눈길은 먼저 김 전 총리로 향한다. 오랜 잠행을 마치고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한 김 전 총리에게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다음 달부터 강연·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다시 활동폭을 넓힐 것"이라며 "현안에 있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당선될 만큼 민주당의 외연확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지난 총선 국면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 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친문계 의원 중심의 정책연구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28일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새 단장에 나선다. 송기헌 의원이 전해철 전 의원에 이어 이사장으로, 김영배 의원은 연구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민주당 재집권을 위한 정책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으로 입성에 실패한 전직 의원들도 '초일회'를 기반으로 재기를 준비 중이다. 박광온 강병원 박용진 송갑석 전 의원 등 10여 명이 총선 이후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비명계는 10월쯤을 재기의 변곡점으로 조심스레 예상한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사건의 1심 결과에 가닥이 잡힐 10월 혹은 11월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연말이 되면 친노·친문의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귀국이 예정된 만큼, 비명계의 구심점은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다. 초일회 소속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모든 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만약 1심에서 이 대표의 법적 지위가 바뀐다면, 균열이 생길 수 있고 그때 어느 정도의 공간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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