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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연말을 기다린다"...서서히 몸 푸는 민주당 비명계

입력
2024.08.22 1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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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치활동 재개
친문 모임 민주주의4.0도 새 단장
李 1심 나오는 10월쯤 재기의 변곡점

지난 4월 1일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 선대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지난 4월 1일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 선대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대표의 독무대로 끝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서서히 몸 풀기에 나섰다.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치활동에 재시동을 걸었고, 친문재인(친문)계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의원들도 각자 모임으로 세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의 세력이 굳건한 탓에 당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지만, 이 대표 1심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10월 이후 변곡점을 내심 바라고 있다.

비명계의 눈길은 먼저 김 전 총리로 향한다. 오랜 잠행을 마치고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한 김 전 총리에게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다음 달부터 강연·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다시 활동폭을 넓힐 것"이라며 "현안에 있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당선될 만큼 민주당의 외연확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지난 총선 국면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 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친문계 의원 중심의 정책연구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28일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새 단장에 나선다. 송기헌 의원이 전해철 전 의원에 이어 이사장으로, 김영배 의원은 연구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민주당 재집권을 위한 정책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으로 입성에 실패한 전직 의원들도 '초일회'를 기반으로 재기를 준비 중이다. 박광온 강병원 박용진 송갑석 전 의원 등 10여 명이 총선 이후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비명계는 10월쯤을 재기의 변곡점으로 조심스레 예상한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사건의 1심 결과에 가닥이 잡힐 10월 혹은 11월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연말이 되면 친노·친문의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귀국이 예정된 만큼, 비명계의 구심점은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다. 초일회 소속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모든 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만약 1심에서 이 대표의 법적 지위가 바뀐다면, 균열이 생길 수 있고 그때 어느 정도의 공간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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