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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론' 솔솔 민주당... 빈틈 노리는 조국혁신당, 10월 재보선 올인

입력
2024.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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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지도부에 호남 인사들 안 보여
지명직 최고위원도 영남 인사 유임 가능성
조국당, 전남 영광·곡성 군수에 독자 후보
'인재 등용' '월세살이' 등으로 민주당 압박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고영권 기자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기 체제에서 호남 출신이 안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호남 후보였던 민형배(광주 광산갑) 의원이 고배를 마시면서다. 출신지로 따지면 한준호(경기 고양을) 최고위원이 전북 전주지만, 지역구는 수도권이다. 지난 총선부터 민주당에 심상치 않던 호남 민심을 조국혁신당이 10월 예정된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파고들 기세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의 지역구는 수도권이다. 출신지를 따져도 한 최고위원 외에 모두 수도권과 영남이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도 호남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호남 출신 한 중진 의원은 21일 "재보궐 등을 고려하면 지명직 최고는 당연히 호남"이라며 "안 하면 '호남 홀대론'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직전 지명직 최고위원이었던 이들의 임기가 채 두 달도 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이들을 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구·전은수 전 최고위원은 모두 영남 출신으로, '내부결집'보다는 '외연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는 인사들이다.

반면 22대 국회 개원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보선에서 단독 후보를 내,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달 초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한 조윤정 전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호남 민심 구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조국혁신당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영광과 곡성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고, 당 지도부가 해당 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선거를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내세울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다음주엔 호남 출신의 영입인재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의 호남 공략은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은 전남 영광에서 37.39%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8.04%)과 불과0.65%(30표)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그간 호남 지방자치가 민주당 독점이다보니 발전이 더디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며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을 고려하면 충분히 붙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내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호남 홀대론이 확산되면 선거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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