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북풍에 계엄령까지…野 최고위 발언, 더 세고 더 거칠어졌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맹폭했다. 특히 이날 첫 현안 발언에 나선 신임 최고위원들은 '계엄령 음모론'까지 꺼내들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방송장악 의혹(한준호),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김병주) 등 주특기 분야를 살려 윤 대통령과 정부의 '아픈 곳'을 파고들기도 했다. 검찰 개혁에 집중했던 1기 최고위원들보다 "더 세고, 더 거칠어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막말과 망언"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경쟁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8·1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2기 지도부'에 입성한 신임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암약'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날 최고위는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서 개최한 두 번째 공개 회의다. 감사 인사와 각오가 대부분이었던 첫 회의와 다르게 정치 현안을 사실상 처음 발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계엄령 음모론'을 들고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계엄령 준비설의 정보를 입수해서 추미애 당시 대표에게 제보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라이트라는 영어 이름으로 포장한 친일 매국 병자들을 옹호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반국가세력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께서 '반국가세력', '국민 항전 의지' 이런 살벌한 용어를 썼다"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듣는 국민들은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을 듣는 듯해서 아주 기가 막혔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후 최고위원들은 각자 자신의 주특기 분야를 내세우며 각개전투를 벌였다. 언론인 출신 한준호 최고위원은 '방송장악 의혹'을, 국민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대부분 정치인 출신으로 검찰정권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던 1기 지도부와 딴판의 모습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프랑스 '루이 14세'를 소환하는 등 최고위원들 발언에 호응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발언은 프랑스 루이 14세를 떠올리게 한다"며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고 대선 TV 토론에 나와서 자신이 왕인 줄 착각하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 퇴행적이며 반헌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근거 없는 막말과 망언의 연속, 이 대표에게 충성경쟁하는 겁니까"라고 민주당을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개딸들의 환호를 받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인다"며 "거대야당의 '황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이 아니라면 막말과 망언을 자중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강조하는 당부라고 해석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저열하기 짝이 없는 오물풍선 도발도 서슴지 않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다양한 공격 양상을 가정해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한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반헌법적이고 계엄령 준비 시도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선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들을 동원해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