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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18만회분 26일 공급... 질병청장 "감염 증가세 둔화"

입력
2024.08.21 16:20
수정
2024.08.21 16:4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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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보 상향 없이 기존 체계로 대응
"코로나19 재유행은 엔데믹 과정"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공급이 달린 코로나19 치료제 약 18만 회분이 오는 26일 추가로 풀린다. 방역 당국은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일환이라고 판단해 기존 의료체계를 유지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오전 코로나19 대책반 회의 뒤 언론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 17만7,000명분이 당초 계획보다 빠른 26일부터 공급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3,268억 원을 의결하고 치료제 26만 명분 확보에 나섰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주까지 6만 명분이 도입되고 17만7,000명분이 다음 주에 추가되면 치료제 공급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둘째 주 표본 감시 의료기관 220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올해 가장 많은 1,366명으로 늘었는데, 지 청장은 이달 셋째 주였던 지난주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입원환자 집계 및 분석 통계는 22일 공개된다. 지 청장은 "증가세 둔화는 국민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라 생각하고, 계속 잘 지키면 예상보다 환자 발생 규모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앞서 질병청은 이달 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찍으면서 환자 수가 지난해 최고 수준이었던 주당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원 질병청 질병데이터과학분석관은 "정점 예측 규모는 여러 불확실한 요소가 있어 변동이 가능하다"며 "특히 예측 모델은 비관적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 예방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2020~2022년 코로나 대유행기와 달리 현재는 중증도나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KP.3)가 유행해 위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1일 총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로 하향한 코로나19 위기경보도 상향하지 않는다. 지 청장은 "위기경보를 올릴 상황은 아니고 코로나19가 엔데믹화되는 과정"이라며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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