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서울에 엔비디아 'GPU 팜' 꾸민다..."3년 내 수천 대 목표"

미국 스타트업 람다와 엔비디아 'H100' 확보
12월 가산동에 데이터센터 설치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사진 뒷줄 왼쪽서 네 번째) SK텔레콤 대표와 스티븐 발라반(뒷줄 왼쪽서 다섯 번째)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만 구성된 'GPU 팜'을 올해 안에 설치한다.

SKT는 미국의 GPU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업에 따라 양측은 올해 12월 서울 구로구 가산동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할 예정이다.

SKT는 이 GPU의 규모를 3년 안에 수천 대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200'도 서둘러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GPU로만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적화한 장비 위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람다는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월 SKT의 투자를 받고 한국 시장에서 협업 방안을 찾아왔다. 람다는 새로 들어설 데이터센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 데이터센터 거점을 두고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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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람다의 자원을 바탕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도 12월 출시한다. 기업 고객이 AI 서비스에 필요한 GPU를 직접 사지 않고 클라우드로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스타트업과 중견·중소기업 등이 고가의 엔비디아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SKT를 통해 AI 서버를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T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