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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사생활 예능… 시작된 '자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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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이혼 후 일상, 파경 위기에 놓인 스타들의 상담에 이어 스타들의 공개 소개팅 예능까지 나왔다. 최동석 이윤진은 이혼 후 자립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으며 이혜정 정대세 최준석 로버트 할리 부부는 가상 이혼에 도전,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이혼 위기에 놓인 스타 부부들이 출연해 각자 갖고 있던 갈등과 상처를 꺼내놓는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스타들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실제 위기의 부부들을 돕는 서포트의 역할을 맡았다. 또 TV조선 '이제 혼자다'는 파일럿 이후 관심 몰이에 성공, 정규편성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중에게 연예인의 결혼 생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결혼 생활은 늘 뜨거운 감자다. 앞서의 방송들은 모두 스타들 역시 한 사람의 남편이자 아내로 느꼈던 지점을 고백하고 상처를 봉합시키는 과정을 공통적으로 제시한다. 예능 뿐만 아니라 이혼 전문 변호사를 다룬 드라마 '굿파트너'도 최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7%를 기록할 정도로 이혼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이다.
이처럼 이혼과 파경이라는 단어는 화제성만큼은 압도적이지만 부정적 여론도 존재한다. 갈등을 강조하고 이들이 받는 상처를 부각시키면서 몰입하게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너무나 선명하다. 특히 '돌싱포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이혼을 겪은 스타들의 허심탄회한 고백들이 주를 이루며 '동상이몽'에서는 스타 부부가 카메라 앞에서 싸웠다가 화해하는 모습이 종종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SNS에서 잉꼬부부를 자처했던 스타 부부가 돌연 과거 이혼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 혼자 산다'로 대표되는 스타 일상 관찰 예능은 통상적으로 스타의 하루를 조명한다. 식사부터 휴식까지 마치 시청자들이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시점으로 이들의 일상을 쫓는다. 그러나 가족 관찰 예능에서는 다소 다른 앵글이 필요하다. 자칫 루즈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크기에 적재적소에 갈등이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악영향도 있다. 스타들의 사적인 영역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가십으로 전락 사례가 많다. 재미와 자극적인 순간을 강조하려는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이 의심되는 순간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타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예능은 일종의 리얼리티 쇼다. 연예인 관찰 카메라라고 하지만 리얼리티 쇼가 본격화됐다. 과거 TV조선 '아내의 맛'이 성공을 한 후 저변이 넓어지면서 종편, 지상파, 케이블, OTT까지 쏟아내기 시작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스타들은 방송을 상대적으로 잘 안다. 컨트롤하면서 리얼리티쇼에 임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초반에는 리얼이라고 느껴졌을지라도 너무 설정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갈등이 필요한 방송에서는 갈등을 만들고 로맨스가 필요한 방송에서는 로맨스를 만든다. 결국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리얼리티 쇼일 뿐 실제로 리얼이 아니다. 보는 입장에서 식상해지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좀 더 강하고 센 이야기를 원하게 된다. 과거 결혼과 데이팅이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이혼이 화두에 오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포털에서 이혼이나 파경 검색어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점을 빗대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혼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혼이 선택지가 됐기 때문에 콘텐츠가 된다. 다만 수위 조절도 필요하다. 격한 대화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하다. 리얼리티쇼는 그런 방식으로 자극을 키우는데 분명히 문제가 된다. 누군가의 사생활 속 감정적인 모습이 진실일까. 그런 장면을 극대화해서 노출하게 될 때 본질과 벗어날 수 있다. 또 '결혼지옥' 같은 비연예인 리얼리티 쇼는 수위가 더 세다. 수위 경쟁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관찰 예능 속 연예인들은 특화된 매력이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연예인들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소비되어야 하기에 계속 자극적인 부분을 보여준다. 방송이 학습시킨 지점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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