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김재원, 정봉주에 국민의힘 입당 제안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 7언 절구 형식의 한시(漢詩)를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노붕우정봉주시(老朋友鄭鳳柱詩)'란 제목의 시를 올렸다. 오랜 친구인 정봉주에게 보내는 시라는 뜻이다.
일곱 자씩 네 줄로 된 이 시에서 김 최고위원은 "전당 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出馬全會初戰勝·출마전회초전승)"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攻勢改女敗戰惜·공세개녀패전석)"라고 정 전 의원의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세 번째 행에서 "민주당은 잊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고(忘民黨以不忘堂·망민당이불망당)"라고 적어 본론을 꺼냈고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입국당화토명적)"며 끝을 맺었다. 김 최고위원은 2행과 4행의 마지막 글자를 각각 석(惜· 애석하다)과 적(賊 · 도적)으로 택해 압운으로 삼아, 일정 부분 형식미까지 갖췄다.
김 최고위원은 이 시를 올리며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의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입관토적(入關討賊, 관문으로 들어와 적을 토벌하자는 뜻)'을 차용해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오삼계는 당시 명나라 장수로 중국 북동부 만주에 있는 청나라로부터 멸망 직전의 나라를 지키고자 베이징 북쪽 만리장성의 관문 '산해관'에 주둔했다. 그러나 마지막 명 황제인 숭정제가 내란 끝에 자결하며 왕조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청 진영에 '입관토적'의 서신을 보내 청군을 끌어들였다. 이는 청나라가 명에 이어 중원(中原)으로 불렸던 중국 대륙 중심부를 차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8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6위로 낙선했다. 그는 경선 초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득표율 1위로 출발했지만, 선거 도중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등이 논란을 일으키며 '개딸'로 불리는 친명 강성 당원들이 등을 돌렸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