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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해소' 꺼내든 한동훈, '먹사니즘' 이재명과 정책 경쟁 시동

입력
2024.08.19 16:00
수정
2024.08.19 16: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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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시 주요 어젠다… 한동훈표 정책 브랜드
"민생에서 답 찾아야 한다… 이재명과 의기투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지난 총선에 이어 '격차해소'를 주요 정책 어젠다로 꺼내들었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와 차별화를 위해 선별 지원에 방점을 두고, 저출산·양극화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대안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출발하는 우리 당은 총선 때부터 내걸었던 격차해소를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겠다"며 "그것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컨트롤타워로서 가칭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우상향은 개개 국민의 삶의 우상향과 동반될 경우 정말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 파이를 키우는 정책 그리고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을 똑같이 중시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보수정당에서 성장만 중시한다는 인식이 컸던 만큼,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격차해소 정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위 위원장에 중량급 인사를 기용해 정책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보편적 복지와 차별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와) 민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뜻에 의기투합하고 있다"며 "공전되는 민생 정책을 풀어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얘기하는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과 같은 보편적 복지 말고, 선별적으로 정말 필요한 곳에 두텁게 지원하는 차이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소외되거나 어려운 계층을 살피자는 것"이라고 했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지급하는 보편적 복지로는 사회 각층의 격차를 해소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격차해소는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도 주요 어젠다로 꺼냈던 어젠다다. △저출생 △의료 △교통·주거 등 경제·사회·문화 공약을 '격차해소'란 키워드로 풀어낸 바 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이나 대파 논란 등 대통령실 이슈로 공약 소구력이 떨어져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정책적 비중은 크단 인식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방향점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정책을 살리는 쪽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난임 지원 강화를 언급했는데, 저출생 공약은 총선 당시 국민의힘 1호 공약이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때 내놨던 좋은 정책 공약들이 많다"면서 "특위가 구성되고 나면 신경 써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스타를 키워야 한다"며 홍보 역량 강화 또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비전을 전달할 영향력 있는 '빅스피커'가 민주당 보다 적어, 구체적 정책이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김도형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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